전 정말 건망증이 심해요...
부엌에서 신는 신발을 들고 빨러 간다는게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손에 쓰레기 한손에 젖병쥐고
젖병 쓰레기통에 내버리고...
장본거 남에 집에 두고 그냥오고..
집집마다 울 아이 손수건이며 젖병이며
없는 집 없고.....
(울 시랑왈 정신상태가 헤이해서 글테요...ㅠ.ㅠ)
둘 아들을 수술해서 낳고 나니 더 심해졌어요...
그런데
며칠전에 우리 아이 옷이랑
친구 아이 옷을 한벌 샀어요...
시장에서 싼걸루....
티 2개,원피스 한개....
사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집에 와서
떡~~!하고 펼쳐 보니 티가 한장밖에 없는 거에요....
이상하다.없어질려면 다 없어지지 왜 한장만?
하고 고민 고민 하다 오늘 산곳을 찾아갔죠...
혹시 포장 하신 분이 빠뜨리셨나 싶어서....
근데 아저씨가 절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
당연히 하루에 사람이 얼마나 오는데 절 기억하겠어요...ㅡ.ㅡ
그래서 이러 이러 한테 혹시 티 안넣어 주신거 아니냐구
근데 그런적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아저씨가 절 기억하게
그때 주었던 액수를 얘기 했죠...
"아저씨 왜 그때 제가 21000원인데 1000원 깍아서
20000넌만 드렸잖아요..."
그니까 아저씨가 머 사가셨는데요? 하데요..
글서 이거랑 이거랑 이거요...
했더니 아저씨왈......
금 20000넌만 주면 안되는 데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아차 싶더라구요...
제가 산 옷은 6000원 짜리 티가 두장 13000원짜리
원피스가 하나...그럼 25000원....
아저씬 티한장에 치마 한벌 사가셨구만....
하는 거에요..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막 웃는데
정말 챙피해 죽겠는거에요....
자기가 잘못사가놓고
큰소리 친다고...
별 이상한 아줌마 다 봤다는 식으로....
근데 더 이상한건 티한장에 원피스 하나면19000원 이거든요?
근데 왜 21000원이란 계산이 나왔냔 말이에요...
아저씨도 1000원 안남겨 줬거든요...
그래서 그럼 아저씨가 1000원 남겨 주셔야죠..
했더니 줬는지 안줬는지 어떻게 아냐면서
울 직원들은 그런 실수 안한다면서.....
더이상 우기기도 챙피하고 왜 21000원이란 계산이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뒤통수에 비웃는듯한 시선을
느끼면서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오는데
그곳 아줌마의 한마디.....
사람은 다 실수 하면서 살아요~~~
...........
집에서도 맨날 잊어버리고 놀러가서도
꼭~~! 한두개씩 놔두고 오고 해서
신랑한테 칠칠 맞다고 잔소리 듣는데...
제가 봐도 정말 정도가 심하거든요...
글서 맨날 메모하는데 시장 보러가서 오늘 이거이거
사야지 하고 적어놓곤 메모지 나뚜고 나가는데요..멀.ㅠ.ㅠ
오늘 그 일땜에 정말 다짐 했어요...
진짜 이렇게 살다간 젊은 나이에
치매 왔다 소리들을까 겁나요...
정말 정신 차리고 살아야쥐....
오늘 이 야그는 울 신랑한테 비밀임당...
알면 또 잔소리 이빠이 걸랑요....
제글읽고 재밌었다면 다행이지만
전 정말 심각하답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