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날잡아놓은 예비 신부입니다...
학교다닐때 캠퍼스커플이었던 우린 너무 행복했지요...
그런데 결혼하려하니 세상이 보이네요...
신랑집 그 흔한 전세도 아니고 월세입니다...
저축...한푼도 없습니다...
신랑이 졸업하고 취직해서 이젠 생활을 책임지는데 카드 돌려 쓰더라고요...
신랑 돈 벌기 전엔요? 퇴직금 1억정도 있는거 펑펑 쓰셨더라고요...아낌없이...아휴~ 지금도 없는티 내는거 절대 못하십니다...음식점도 깨끗하고,크고,좋은곳만 다니시고...외식을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빚을지면서까지 먹는데 아낌이 없으십니다..
결혼하면서 따로 산다는말 꺼내지도 못하겠더라고요...생활비라도 줄여야 빨리 전세로 옮길꺼라 생각했죠...
그런데 제 시어머니 되실분...당당하신건지 철이 없는건지...어머님 딸 가난한 집으로 시집갔다고 제 앞에서 틈나면 흉보십니다...그럴때면 제 복장이 터집니다... 저같이 빚떠미 집에 시집오려는 예비 며느리 앞에서요...막~말하고싶어요...어머님 아들은 뭐 있냐고요...
그런 불쌍한 딸 생각하며 한숨쉬시는데 조건이 저랑 똑같으니 저도 이 결혼 말아야하나 생각이 요즘 듭니다...
날 잡아놓으니 결혼은 현실이더라고요...이런 집에서 언제쯤 잘 살수 있을까요?
오빠도 신입이라 엄청 바쁘고 힘들어 제가 힘들어하는거 신경도 안 써줍니다...오빠라도 잘 해주면 덜 할텐데...
아직 저희 엄마는 오빠네집이 이렇게 못사는지 모르십니다...
아주 아주 부자인줄 알지요...
저도 자존심상 못산다는 말을 안했는데...만약,사실대로 말하면 엄마가 많이 실망하시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시어머니 저 볼때마다 시집잘온다고...너 진짜 시집잘오는거라고...내 아들같은 남자 없다고...
시아버지요...예전에 시골에서 잘살었던 얘기만 매일 하십니다...
잘살었는데 왜 이렇게 돈이없지요....저만 보면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설명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세요...
어쩜 두 분이 이렇게 잘 맞으시는지....
제가 정말 시집 잘~가나요...
그렇다고 오빠가 학벌이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요즘엔 오빠도 변해서 저랑은 놀아주지도 않고...(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저 어떻게 할까요...
헤어지고 싶으데...날짜까지 잡고 친척들에게 알린 상태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아,오빠는 150만원 버는데 어머니,아버지 용돈 20만원씩 드리고 우리집엔 한푼도 없답니다...
지금까지 답답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많은 리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