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나 살까하고 아이 손 붙잡고 백화점엘 갔어요.
전 시장보단 백화점 식품 주로 이용해요.
시장보다 가격차이 그다지 나는 것 같지도 않고
현금 안쓰고 카드 지불해서 한 달 부식비 카드 명세서로
가계부대신 하고,..
암튼,,
이거 저거 대충 사고 돌아가는길
1층에서 썬글래스 파격세일!
앗! 횡재다.
이거저거 껴보고 주황색 무테 썬글래스 하나 골라잡고
호기있게 20000 냥 지불!
기분좋게 돌아서서 한 열걸음 발 뗐을까.
내가 이거 끼고 시댁친정 아니면
갈데도 없는데..
(친정시댁멀리 친구도 없이 혼자여요)
이만원이 넘 아까워진거예요.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홱 안경 판매대 다시가서
"언니.미안한데.."너스레 떨면서 환불해 버렸어요.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가 왜 그랬을까??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아들은 엄마 왜울어? 불안..
눈에 먼지 들어갔다며 둘러대고
주르륵..
그렇게 눈물 수습하고 떨쳐 냈는데
저녁에 친구랑 통화하면서 그얘길 화제삼아 수다중에
근데 또 얘기치 않은 눈물이 북받쳐..
서둘러 전화끊고는 대성통곡을 했더랬어요.
저 38년 살면서 이렇게 짐승같은 울음,
처음이었어요.
왜 우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왜 그렇게 울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이만원이 크거나 작거나
혹은 아깝다거나 그런거보단
저 결혼하고 이날까지 살면서
제 자신을 위해 뭘 해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사실이
살면서 억누르고 참고
체념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꾸역꾸역 쟁여지다 넘쳐
통제할 수 없는 울음으로
삐져나온 것 이었을까요?
타지 생활 갈데도 없고
친구도 전부 멀리 있고
남편은 일땜에 출장이 잦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건지..
이만원이 도화선이 되서
새삼스레 잊고 살았던 자아`찾기
생각이 넘 많아 정작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정리도 안되고..
횡설수설
왜 울었을까요?
또 눈물이 나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