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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하나뿐인 고민


BY 이럴수가 2002-04-29

결혼한지 1년반, 아기 하나 있습니다.
깨가 쏟아져야할 신혼이지만 남편한테 너무 실망이 커 이대로 어찌 백년해로(?)를 할까 앞이 캄캄합니다.

남편은 깐에는 좋은 남편이 되고자 주말이면 마트에 가자 공원에 산책가자 그럽니다.
같이 나가기만 하면 기분이 상하는지라 같이 안 나가려고 결심해도 제가 독한 편이 되지 못해 얼마 지나고 나면 이번엔 괜찮겠지하면서 또 같이 외출하길 반복하네요.

어제도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남편은 저보고 유모차를 밀으라하더군요. 한참 밀다보니 짜증도 나고 남보기도 챙피하더라구요. 밖에 나가면 어린 아이 데리고 나온 무수히 많은 가족들을 보지만 여자가 유모차 밀고 남자는 옆에서 빈속으로 거니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잖아요.

저희는 늘 나가면 이런 같잖은 문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핀답니다. 제가 짜증이 나서 그랬죠 "인제 자기가 좀 밀어라" 그랬더니 글세 "싫어 계속 니가 밀어 그러더라구요" 기분이 너무 상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자기는 사랑한다면서 어쩜 그렇게 결혼 2년도 안되서 그렇게 변했어? 사랑한다면 위해줄 줄 알아야지" 했더니 이 남자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요즘 니가 운동부족인거 같아서" 라고 말도 않되는 소리를 하면서 염장을 지르네요.이거 남자 맞아요?

쓰다보니 너무 열받습니다. 전에 차 없을때 마트에 가서 장봐오면 저는 애기 안고 지는 장보따리 들고 오면서 무거우니까 입이 점점 나오면서 급기야는 삐지더군요. 그리고 시골(시댁이나 친정)갔다오면 짐이 많잖아요. 그럼 짐 나르면서 점점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또 삐집니다. 저 정말 그럴 때마다 미치겠어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여잔 세상에 정말 저 하날겁니다.

신혼초에는 싸우고 나면 하루가 가기 전에 꼭 먼저 풀어주고 하더니 이젠 쫌 기분 나쁘면 문 쾅 닫고 들어가서 절대 안나옵니다. 애가 아무리 크게 울어도...저 정말 너무 속상해서 어젯밤 한숨도 못잤습니다. 이런 고민은 정말 너무 자존심 상해서 친구들에게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결혼 전엔 무겁지도 않은 핸드백까지 들어준다고 했던 사람이 어찌 이리 금방 본성을 드러낼까요? 조건만보고 결혼하는 친구들을 속물이라 비웃으며 사랑하나 믿고 한 결혼인데(우리 남편 정말 악조건) 정말 우습습니다. 그 친구들이 더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제 자신을 탓하면서 그냥 속으로 삭히며 살아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