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지금까지... 형님께서 뭐 하자고 하면 꼭 같이 했다. 얼마 내라고 하면 내고, 오라하면 오고, 가라하면 가고... 시키지 않아도 맏며느리는 힘들겠지 하면서 내 힘껏 하자는 맘으로 늘 형님에게 네네 복종하며 살아왔다.
요번에도 어버이날 문제로 전화를 받았다. 각각 20만원씩 내자고.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 법인데.. 알아서 내면 안되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물론 형님네도 아주버님의 월급으로 살아가는 직장인이고, 우리역시 마찬가지 이다. 형님도 큰 여유 있어서 시부모님께 잘해드리자는 것은 아닐테고, 다 안다. 그런데... 매사 상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통보를 하신다.. 나도 나이먹고.. 사회생활 한 사람인데... "동서 생각은 어때?" 하고 물으시면 좀 좋을까..
게다가... 다른 집들은 맏이가 더 내고 그런 모양이더만 우리는 그런것도 없다. 항상 똑같이 내야 된다..
아니... 형님이 더 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형제간이고 손위든 손아래든 같이 부담한다는 것은 좋은데...
당연한 거라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짜증이 난다...
우리 남편은 그냥 대학만 졸업했지만.. 아주버님은 대학원을 나왔고... 당근 대학원 학비 시부모님께서 내셨다..
결혼할때도 우리는 셋집에서 시작햇지만... 아주버님은 1억짜리 아파트 한채 사주셨다...
가끔 궁금할때가 있다... 아주버님만 자식이고 우리 남편은 주워왔나 하고... 시아버님과 닮은걸 보면 그건 아닌거 같구..
시부모님 재산 탐내는건 아니지만, 얼마 안되는 것도 형님네로 다 갈것이다...
새삼 욕심내는 건 아니다.. 근데... 받은게 많고 앞으로도 받을 사람과, 받은게 없는 사람이 똑같이 해야 한다는게 아주 가끔씩 불공평하고 서운한거 같다...
에휴.. 이래봐야 난 또 형님 시키는대로 똑같이 반부담 해야하겠지.. 그리고 아무소리도 못하겟지...
저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평범한 여자인데.. 그냥 속상해서요.. 섭섭하고... 바라는건 아닌데... 영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