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사시는 시아버지께 전화 안한지 석달은 된거 같으네요.
없이 살면서 허세 부리고 베풀줄 모르면서
어른 대접만 받으시려 하고,
얘기 다 하려면 날 샐거 같아서 ,,
암튼 언제 부턴가 의무적으로 하던 안부전화도 안하게 되고..
근데 좀 있음 어버이날 인데 전화라도 해야지 하면서
아까 전화 들었다가 관뒀네요.
뭘라 할 말도 없고
저 성격 활달한 편이라 시침 뚝 떼고
좋은 소리로 전화 할 수도 있는데 안되네요.
근데 시아버지 사시는 근처에
작년 9월 결혼한 동서가 살아요.
전해 들으니 동서가 싹싹하니 시아버지께 잘 하나봐요.
저, 동서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네요.
맏며늘 할 일 대신 해주는 거 같아서..
시아버지 생각하면 인연 딱 끊고 싶은데
저 대신 시달릴? 동서 생각하면 맘이 무거워요.
시아버지랑 은 잘 지내는거 같은데
저랑은 아직 서먹하거든요.
결혼 때 한 번, 지난 설에 바쁘게 잠시 왔다가고
(시댁 서울,저 먼 지방)
전화도 서로 안하고..
그런거 보면 울 동서도 그리 만만한? 사람은 아닌데.
아마 울며 겨자먹기로 곁에 산다는 죄로 속끓이고
사는지도...
어버이날 어쩔거냐고 동서한테 전화라도 해야는 건지.
사실 전 별루 안챙기고 싶거든요.
동서 혼자 하든 안하든 신경 안쓰고 도 싶은데
제 짐?까지 동서한테 떠미는 얄미운 형님 되는건 아닌지.
서로 안 챙기고 살다가 새삼스레 어버이날 어쩌구 하는것도
그렇고..
동서도 저 전화도 제대로 안하는거 알거예요.
울 시아버지 인격으로 봐서..
전 나쁜 며늘이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시아버지 챙겨 드린다고하니
미안도 하고 그 속은 어쩌랴 싶어 그냥 동서네 편히 살라고
저 무관심? 해 왔는데..
어버이날 어쩔거냐고 전화 한통 여태 없는 동서도
그리 편한 맘은 아니지 싶고..
그냥 모르는 척 있어 볼까요?
동서는 결혼 첫 행사?인데 어쩔건지 궁금도 하고
7월달 처음 맞는 시아버지 생신은 또 어떻게 할 건지
나도 동서도 제 살기들 바빠서 전화한 통 서로 안하고 사는
우리집은 남남 보다 못하죠?
제 잘못이 큰거 겠죠.
제가 방관하고 사니..
암튼 동서..미안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