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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인간


BY 비에 젖는다 2002-04-30

나는 둘째 며느리이다.시집은 제일 먼저 온
우리 동서가 시집에서 산다. 결혼식도 못하고.자기가 낳지 않은 아이가 둘. 같은 여자 입장으로 불쌍하고 기특하다.
난 죽었다 깨도 못한다.혹 모르지 남자가 무척 좋으면 그럴수 있을지도 하지만 난 남편을 그렇게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다.
어찌 어찌 결혼 날짜 잡아 놓고 이 사람이 고등학교 출신이라는거 그당시에 엄마 없는 조카 둘이라는거 알게되었다.이 남자 왈 조카들은
부모님이 키울거니까 너렁은 상관이 없어서 이야기 안한거라나 결혼해 살면 그것이 어디 그런가 알게 모르게 신경 쓸일 생긴다.
나름대로 시동생이나 시아버지가 신경 쓴것은 안다.그리고 사실 아이들이 불쌍하니까 내 나름대로 약간은 신경썼다.만나면서 난 이 남자에게 말했다.부모님은 안 모신다고.우리 친정 아버지가 맏이라 난 우리 엄마가 얼마나 고생 했는지 몸소 배웠다.죽어도 맏이랑은 결혼 안한다 다짐에 다짐을 했다.
이남자 우리 시동생이 부모님 하고 사니까 부모님 안모시는 내가 아주 불효하는 것처럼 말한다. 서울에 아주버님이 결혼해서 산다.
그래도 여지껏 시동생이 빌려가서 갚지 못하는돈.해마다 겨울이면
난방비 하라고 100만원씩 드리고 시집에 시부모님생신 시동생 생일 조카들생일 제사 빼지 않고 했다.우리 동서도 나도 써보지 못한 그릇
카드 긁어서 사주고 아기 낳고 보약 사먹으라고 보약값도 주었다.
정작 친동생은 주지도 못하면서
우리동서도 나에게 잘한다.시동생도 시어른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남편이다 이기적이다 지 식구들 밖에 모른다.그것도 그냥 우리나라 남자들 다 친정에 무심하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정말 정 떨어지게 만든다.
작년에 우리 친정이 다 망했다. 망할 재산도 없지만 그나마 이젠 수천만원의 빚밖에 없다.오빠는 부도로 경찰서에 가야 했다.수표 3장 때문에 우리친정은 1남 4녀다.언니는 멀리에 살고 부모님은 무지하시고 신경 쓸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그때 내가 남편한테 그랬다.
몇 백만원만 해 달라고 동생 언니랑 해서 수표 한장이라도 회수해가면 그만큼 형이 감해 질수도 있다더라.
남편은 그게 확실하냐고 그거 가지고 되지도 않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면 자기는 뭐 알아보기라도 했답니까 신경하나 쓰지 않았으면서
그래서 내가 그앞에서 그랬답니다 악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니집에 일생기면 그때 내가 어떻게 하나 보라구요.말이 씨가 되었는지 추석지나고 시동생이 보증대문에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6개월을 놀았지요
거기 생활비 걱정을 내내 합니다.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어쩌냐구요.50만원 주었습니다.봄이 되어서 남편 자기 이름으로 1000만원 대출받아 주었습니다.갚는다지만 전에도 갚다 못갚은돈 500만원 우리가 갚았는데요.요즘은 동서도 힘들어합니다.어머니 때문에요.
나에게 전화 왔길래 그러면 동서 나와서 살어라.아직 두분 정정 하신데 꼭 모시고 살아야 효도하는것이냐구요.동서는 사정이 나올 형편은 안되구요.어제 남편 왈 동서가 나오면 어떻게 할거냐구.
아직 두분 정정 하시니까 그냥 사시라고 나중에 아프시거나 한분이 남으면 그때 모셔도 되지 않느냐구요
다음달 부터 나보고 생활비 20만원 부치라고 자기 월급 뻔 하면서
결국엔 시동생이 월급을 140만원 탔는데 그돈으로 어떻게 사는냐는겁니다.1000만원 대출금 갚으면서 결국은 뭡니까 대출금 우리가 대신 갚아주자는 이야기 밖에 안되지 않나요?
어제 싸운이야기는 어머님 국민연금 문제인데요.3년전에 남편이 어머니랑 친정어머니 국민연금을 들어드리자고 하더라구요.매달 10만원씩용돈 드리는것도 힘드니까 그러면 용돈은 하시지 않겠냐는 것이지요.
저 그때 얼마 되지는 않지만 돈이 없어서 못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친정 엄마는 도시락 공장에 다니고 있었고요.엄마는 공장에서 넣는것은 알고는 있었답니다.남편은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당시에 니네 장모님은 이미 넣는것을 내가 알고 있어서 시어머니것도 넣지 말자고 했다고 저보고 속이 보인다고 합니다.그래서 어제 위의 이야기를 하다가 올 8월에 어머니 연금 끝나면 없는셈 치고 우리엄마 보험하나 들어 달라고 했더니 내가 그런말 하면 안된답니다.
나도 지금 우리집 사정이 이렇게만 안되었어도 이런말 안했을겁니다.
우리시집도 어머니 아버지 다 일 다니십니다 .막노동을요.남편이 시집이야기를 하니 저도 친정이야기를 한것입니다.친정부모님 공장다니셔서 번 돈 빚진거 이자 내기도 힘이듭니다.엄마 지갑에는 만원짜리가 들어있지 않습니다.몇천원 뿐이지요.남편이 시집에서의 무게나 제가 친정에서 진 무게나 비슷합니다.엄마는 목디스크에 관절이 있어도 치료 받을 돈이 없어서 못 받습니다.부도난 오빠는 아직 결혼도 못한 상태이구요. 그래도 우리 사정이 뻔하니 저 남편한테 아무말 못 했습니다.그래서 어제 남편이 시집에 생활비 20만원 부치고 어머니 환갑에 150만원 준비해 놓으라고 해서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렇게 이야기 한것인데 남편이란 사람 너무 합니다. 살사 제가 그런 의도로 시어머니 국민연금을 들어드리지 말자고 했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는 못할겁니다.그리고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면 어머니 연금들어드리고 우리엄마는 다른 보험을 들어 드렸을겁니다.
남편이란사람 정말 정 떨어집니다.자기만 자식이랍니까.
나도 돈 벌어서 친정집 생활비 보태드린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랍니다 네가 버는 돈은 생활비로 쓰지 말랍니다. 그말은 뭡니까 그러면 자기가 버는 돈은 친정을 위해서는 한푼도 쓰지 말라는 말 아닙니까
저 그래서 돈 벌러 나갈 겁니다 .비록 아이가 5살 20개월이지만요.
시집에는 둘째 며느리로서의 역할만 할것입니다.
누가 아쉬운가 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