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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복이 없는 나


BY 리치 2002-05-01

3년 전 여자 문제로 내 속을 무던히도 썩였던 남편이
요즘 들어 또 느낌이 안 좋다.
나도 몰랐는데 퇴근할 때마다 또 여자를 태우고 다닌다.
첨엔 그냥 카풀하는 줄 알았는데
그 여자한테 메일도 오고 문자도 오고 채팅도 하고
지하철 귀가 때도 늘 함께다.
내가 문자 확인하는 걸 알았는지 이제 삭제를 철저히 해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남편이 너무 싫어서
이젠 3년 전처럼 따지고 마음 졸이고 싸우기도 싫다.
말도 하기 싫고 꼴도 보기 싫다.

난 남자복이 참 없다.
대학 다닐 때도 5년이나 사귄 남자 친구가
딴여자한테 가 버렸다.
악몽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남편이 3년 전
여자문제를 일으켰을 때 더욱 괴로웠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순간의 매혹 보다는
책임과 믿음과 의지가 더 바탕이지 않은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10월이면 둘째도 태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