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년전 임신을 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안좋아 중절수술을
했었습니다. 아기를 바라는 분들에게는 죄송!!
하지만 전 도저히 애기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시댁 식구들은 18평짜리 영세민 아파트에 살고 계시고, 전 그걸
알면 서도 결혼을 했지요.. 빨리 돈을 모아서 전세방이라도 얻어야
하니, 따로 나가 살지도 못하고, 여기에 도련님에 우리 딸아이까지
6식구가 살고 있답니다.. 그것도 이리저리 치이는데, 거기다 또 하나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했죠.. 친정엄만 얼른 하나 더 낳아서
얼른 같이 키워놓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집을 못봐서 하는
말이죠.. 엄마아빠 속상하실까봐 집에 한번 모시지도 못했답니다..
우리 엄마아빠도 경우가 있는 분들이시라 여기 오시겠다고 하지도
않으시구요..
근데, 병원에서 이제 임신하기 힘들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신랑한텐 말 안하고 속으로 혼자 걱정하고 많이 불안했답니다.
지금 꼭 일년이 지났는데, 임신을 한 것 같아요..
헌데 전 전혀 기쁘지 않답니다.
아니 기뻐 할 수 가 없어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자리가 안잡혀 늘 불안하기만 한 신랑, 계속 그 영세민
아파트에 우리 식구 그대로 살고 있으니까요..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이제 첫째가 좀 커서
일 좀 해보려니 다시 또 둘째라니요...
이러다 정말 이 가난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 아이들한테까지
이 가난을 물려줘야하는건 아닌가 겁이 나고, 걱정 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낳아서 키우고 싶은데, 능력도 안되면서 애기만 낳는것도
미련한 짓이거니와, 신랑이나 식구들한텐 어찌 말하면 좋을지...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죄인도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임신을 해도 기뻐해 줄 사람이 없고, 내가 맘놓고 기뻐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힘듭니다
저한테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신랑이나 식구들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도 같이 좀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