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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네..내가 도닦은 스님인줄 아나부다.


BY 속상아짐 2002-05-07

난 종갓집 맏며느리다.
울 신랑아래로 단 하나뿐인 남동생이 있다.
결혼해서 동서두 있다.

동서는 학원강사 한다구 늘 바쁘단다.(하루 5시간 근무)
제사나 어른들 생신때 꼭 손님처럼 저녁때와서 밥먹구 간다.
자기네 출근하는날이 아닌 휴일에두 꼭 밤에와서 밥만먹구 간다.
하나두 거들어주지두 않구 저녁때 와서는 맨날 힘들다구 죽는소리다.

울 시엄뉘는 그런동서보구..(직장번듯하다구..)이뻐하신다.
못와두 "걔는 일땜에..."라는 이해의 꼬리표가 붙는다.
그러면서 맏며느리인 내게는 항상 도리를 하란다.
나두 맞벌이 부부다.
난 제사때나 행사때 빨리가서 일하지 않으면 불효막심한 싸가지없는 며느리가 된다.

울 시동생..가끔 모이면..
혹시나 자기 동서 시집살이 시킬까봐 전전긍긍..온 식구들을 긴장시킨다.

할말 하구 살아라구?
기본만 하구 살아라구?

나두 할말 해봤다.
어머님한테..나두 회사땜에 바쁘다..라는 식으루 말을하면..
세상에..이런며느리가 어딨냐는 식으루 받아치신다.

울남편한테 서방님네는 왜 도리를 안하냐구 말하면..
걔들은 원래그래~ 라는 말을한다.
원래 그런사람이 어딨냐구! 경우가 없는거 아니냐구~
받아챙기는건 잘두 받으면서 똑같은 자식도리는 안하는거냐구하면..
나보고 쓸데없는데다가 신경쓰지말구 너나 잘하란다.
걔들은 원래 그런애들이구 철없는 애들이니까 신경쓰지말구..
하든지 말든지 나보고 신경쓰지 말란다.

그러면서 난 맏며느리니까 니 도리만 잘하면된단다.

말이 내 도리만 하라는거지..
고스란히 모든 식구들의 책임과 의무를 내가 다 짊어진것 아닌가?
것두 회사 그만둔다구하면..
남편부터 시작해서 시엄뉘까지..남자혼자벌어 어케 생활하냐구 한다.

권리란 시동생네루 다~ 가구..
책임과 의무는 맏며느리에게 다 온다.
어머님이나 남편에게 줄곧 얘기해봤자 나만 나쁜며늘된다.

시어른들 내게 그러신다.
둘째네는 신경쓰지말구 모든 행사때 너희가 혼자 부담하거니~ 하란다.
걔들은 원래 지들밖에 모르는 애들이니..
원래 맏이가 다 해야하는거란다.
이런 말두 안되는 어거지들을 부리고 있는것이다.

남편은 내게 시댁에 매일매일 전화하란다.
그러는 지는 울친정에 전화한통 안한다.
그러면서도 나보고 며느리 도리 더 잘하란다.
난 며느리의 책임을 위해서만 시집온것 같다.

그나마 참고사는건..
빚이라두 없다는것..

맞벌이 하면서 지 양말하나 빠나?
밥한번을 해주나..
어떤이들은 출근하는게 싫다지??
난 퇴근하고 집에오는게 더 싫다.
내가 열받아서 안하면 고스란히 시어머님한테 듣는 욕...
울남편 효자에..시어머님이랑 자주 통화한다.
그러니 우리사정 속속히 다 아시지..

요즘 한바탕하고 이혼까지 갈뻔했었다.
나 종으로 부려먹을려구 결혼하자구 매달렸냐구.
나이 22살짜리 파란만장한 애 델따가 이런 몸고생 맘고생 시키려구 무릎꿇고 결혼하자구 매달렸냐구.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주겠다던 울남편을 믿은 내가 천치다.
10살차이를 극복한 어린마눌 델따가 맏며늘 도리 운운하며..
자기 동생과 동서는 어려서 철이 없단다..하하하..
그 동생과 동서는 나보다 5~6살이 많은 사람들이다..

울 친정엄마 가슴아프게 하고 시집온거 넘 죄송해서..
참다참다..
이혼결심하고 남편에게 한바탕 난리를 부렸다.
물론 시댁에두 전화해서 울며불며..
너무 힘들다구 했다.

어른들께는 죄송했지만..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것 같았다.
지금 내나이 23살, 남편 33살이다.
파란만장한 청춘을 이렇게 보내구 싶진 않다.ㅠㅠ

다행히 모든일이 순조롭게 돌아왔다.
남편..조금은 정신차렸다.
나같은 아내가 없단다.
그동한 한번두 들어보지 못했던..말..
맞벌이 하면서 혼자 다 짊어지는 나같은 아내만난걸 행운이란다.

울 시엄니..
요즘 반찬두 갖다주신다.

난 여태껏 해두해두 좋은소리 못듣고 더바라는 이사람들에게 한이 맺혔었나부다.
이제 행복하게 잘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