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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어 그냥 주는거 고맙게 먹읍시다.


BY 딸마음 2002-05-07


친정아버님이 예전에 농사일을 하셨어요.지금은 논농사같은건 그만두시고 그냥 소일꺼리로 더덕,도라지,과일나무 몇그루,두충나무,두릅나무.......이런저런 여러가지들을 심어서 자식들한테 나눠주는 재미로 조금 합니다.그런데.......

언젠가 둘째시누이한테 더덕을 갖다줬어요.
없어서......비싸서..... 못먹는 사람도 많은데 시누이들중에 제일 못되먹은(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시누이가 제가 갖다주는 더덕봉지를 씽크대밑에 획 던지듯이 넣어버리더군요.
보기도 싫다는듯이........기가 막혀서리.

농사짓는 사람들 힘든만큼 수확도,수입도 없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처지이고 나눠먹는 재미로 준걸 그렇게하는걸 보면서 어찌나 기가막히고 두고두고 한이 되는지 몰라요.
노인(친정아버님)네 드리라고 음료수라도 한병 사드리지는 못할망정.

또 한번은........
남편의 친구가 두릅을 좋아한답니다.그래서 제작년에 한번 줬더니 너무 맛있다고해서 작년에도 한번 줬어요.그랬더니......
올해 두릅을 또 달라고그러는데 제가 너무 얄미워서 남편한테 안준다고 그랬어요.

제 생각은 이래요.
물론 저는 나눠먹는 재미이고 고맙게 잘 먹는걸로 만족해요.그런데 자기들이 맛있어서 더 먹고싶어서 달라고하는 입장이면 하다못해 노인네 음료수라도 건네주면서 그래야하는거 아니냐구요.

그거 수확할때까지의 노력을 생각하면 그럴만하잖아요?그런데 당연하다는듯이 그냥 달라네요.
제 남편의 다른 한 친구는 더덕을 주었더니 너무 고맙다고 두고두고 인사하고 한번은 가끔 무공해야채를 잘 얻어먹는다고 고기,음료수까지 전해주더군요.

저는 고기까지는 아예 바라지도않아요.그러나.......
고맙다는 말한마디.......음료수라도 한병 노인네한테 전해주면 고마워서 또 주고싶거든요.
농사짓는거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그래서 저는 찬밥도 절대로 버리지않고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어요.

우리동네 아줌마 한명은 시댁서 쌀을 대주는데 찬밥 마구 버리더군요.
또 한번은 쓰레기통에 누군가 벌레생긴 참깨를 무척 많이 버려서 경비아저씨들이 욕하더군요.그 귀한 참깨를........
저는 정말 이해못하겠어요.

두릅도 나무를 캐다 심어서 저절로 나오는것같지만 제가 시골까지 자동차끌고가서 목장갑끼고 따가운것 참아가면서 시간내서 따와야하는것이거든요.

아휴.......암튼 제 남편의 친구 너무 얄미워서 이번에 두릅을 안줬어요.그대신 진심으로 고맙다고 두고두고 인사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더 주구요.
어렵게 농사지어 나눠먹는 재미로 그냥 줄때는 고맙게 잘 먹고 함부로 버리지않았으면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