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이 곳에 와서 그런 글을 올린것도 두 달 세달은 된 것 같네요.
두달 세달을 질질 끌며 오다가 정말 정리했어요.
효자 남친.
네. 전 오빠가 정말 첫사랑입니다. 정말로 사랑한 사람은요.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을 받아 들이기엔 제가 모자란 사람인것 같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의 마음. 무녀 독남 외아들에 그렇게 온갖 고생. 40년 가까이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키워온 아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 저버리지 않고 정말 잘하는 남친. 그 틈에 제가 있을 곳은 없나 봅니다.
제 욕심이 지나치고, 이해심이 전혀 없는 나쁜 여자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막상 자꾸 어머니 문제로 부딪히니 이제는 오빠가 어떤 말을 해도 다 저보다는 어머니가 영순위다 이런 식으로밖에 사고가 좁아지더군요.
오빠랑 결혼했다면 평범하게 살았을겁니다. 무척 검소한 그이기에 평생 돈때문에 고생한 저희집과는 다르게 누구에게 빚지는 것 없이 살았을 겁니다. 사실 이런 평범함. 전 너무나 간절히 바랬기에 다른 아무 조건에도 상관없이 결혼을 생각했었고.
둘이 살면 가진 건 많지 않아도 행복하고 아주 지극히 평범하게 살 수있으리라 생각했느데 그게 잘 안되네요.
효자 남편때문에 애쓰는 많은 선배님들의 이야기.
그것도 제 얘기같고.
어머닌 그러세요. 절 딸처럼 여기는데 전 너무 자주 오지도 않고 꼭 오빠손만 붙들고 집에도 올려구 한다구요 (전 서울. 남친은 온양. 어머니는 천안에 계십니다.)
근데 제 일도 그렇고 불편해서 혼자서는 잘 가지지 않더라구요.
모르겠습니다. 이제 정말 정리하고보니 후련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혼도 안한 제가 매일 아줌마 닷컴에 들려 고민을 적고, 또 읽고 하는 걸 본 제 친구는 너 도저히 안되겠다. 노이로제 걸리겠다 이러더라구요. 휴~~그동안 일주일 동안 전화통화 한번 없다가 갑자기 딱 정리가 되니 마음 한구석이 이상합니다.
이제부터는 홀로서기겠죠. 더 행복해지기위해.
마음을 추스려야하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도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아내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해주면서요.
이런 글 올렸다고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