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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참을걸....


BY 후회 2002-05-08

감기로 이틀째 학교를 빠진 울아들..
잠시 마트에 다녀온 사이에 가방을메고 학교에가면 안되냐고
묻는 물음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수요일이라서
이미 학교가 파하는 시간인데 지금 무슨 학교를 간다구하냐구
한마디하고 거실로 발을 옮기는데 물 흥건한 걸레가 눈에 띱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학교를 간다고 하냐고..
그러자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울아들 엄마에게 혼날까봐라고
답을합니다 순간 무슨일을 저질렀구나 생각해서 무얼 잘못했는데
라고 다시묻자 돌아온 대답이 토끼 라고 합니다
갑자기 주체못할 정도의 끓어오름에 토끼 왜? 라고 묻자
죽었답니다..휴우..
토끼 어딨냐는 엄마의말에 벌써 울음가득한 얼굴로 토끼이불속에
있다고해서 들쳐보니 피로얼룩진 토끼가 이불에 덮혀있습니다
너무도 화가났습니다
아들에게 몇대의 매를 때리고 토끼 너가 먹으라고 말도안되는
화를 냈습니다 부끄럽게도..
아들 놀래서 입을 가리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는데도 엄마인 난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다시 토끼를 내밀면서 너가 먹으라고 합니다

안그럴때도 됐는데..
이제 정말 그만일때도 됐는데..
작년 기니아 피그를 사와서 딱 삼일만에 제가 집을 비운사이
두마리를 목욕시키다가 샤워기 물살에 도망가는 기니아피그를
힘껏잡아서 내장이 항문아래로 빠져 죽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두마리를 어떻게 처리못하고 바가지에 담아 욕실에
둔채 저를 절대 화장실에 못들어가게 막던 아들..
일년이 지났구 이제 정말 안그럴때도 됐다는 엄마생각을
배반하고 또 일을 저지른 아들앞에서 감정주체가 안됩니다

잠시 시간을 두고 가서 세수하고 손씻고 오라고하고선
물었습니다
토끼 왜 죽였냐는 제 질문에 발로 밟았다고 합니다
왜 밟았냐고 다시 물었더니 넘어져서 그랬답니다..

때늦은 후회가 밀려옵니다
엄마인나도 그릇을깨고 밥먹으면서 국물도 흘리기도하고
모르는새에 실수들을 많이하는데
어떻게된일인지 묻기전에 그많은 야단을 쳤을까...
자기는 토끼를 그렇게 만들어놓구 얼마나 불안했을까..
걸레빨아서 바닥의 피를닦고 토끼 가져다 이불덮어주면서
어떤 생각이었을까...
아이가 어땠을까를 왜 야단다친다음에 생각하게되는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 학교에서 너보다 힘센아이들이 널 때릴때 기분어때??
토끼가 저렇게 피흘리고 죽을때 아팠겠어 안아팠겠어??
아들 고개를 숙이고 아팠겠다고 대답합니다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기다리자..
누군가 세아이 전부 장애가진 아이를 낳아서 그렇게 믿었던
하나님께 원망어린 질문을하자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너뿐이어서 너에게 맡겼다는 대답을 들었다지..
그래..그거 아니어두 조금만 더 참아내자..
더한 장애가진 분들에겐 참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장애인것에 감사하자...
근데 정말 지치고 힘들다
정말로 정말로 다음생에서라도 장애가진 자식을 낳은다면
이렇게 정들어서 어찌할수없을때까지 키우지말고
갖다 버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