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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속이 답답한데. 남편은...


BY 답답한이 2002-05-09

7일날 저녁에 제가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어머님과 관련해 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시어머니 흉보기의 일종이라고 할수 있는...
그런데 남편이 그것에 서운한 것인지, 화가 난것인지 집에 들어오자 마자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원래 제 남편은 화가나면 2,3일동안 말을 잘 안하거든요.
그래도 이번엔 몇마디 말도하고, 잠도 같은 침대에서 자더군요.
그리고, 8일날 점심시간에 늘 하던대로 전화도 하더군요.
그런데...
지금 새벽인데 일어나보니 오늘은 침대에서 안자고 마루 쇼파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네요. 속터져...
도대체 왜 그럴까요?
남자가 뚱 해가지고...평소에 굉장히 착한 사람인데 한번 삐지면 사람을 너무 답답하게 합니다.
요즘 제가 일자리 때문에 안그래도 좀 답답하고 우울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일조를 더 하네요.

오늘은 퇴근을 하다가 너무 속이 답답하고해서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남편하고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남편한테 문자메세지를 보냈는데 답장도 없고, 늦게 집에 왔는데 어제보다 더 심각한 분위기 연출을 하더군요. 그냥 먼저 잠을 잤는데...

왜 그럴까요?
전 마음에 담아두질 못해서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대신 지나고나면 바로 예전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은 왜 답답하게 저럴까요?
시어머니 관련해서 답답한 것을 누구한테 얘기하죠?
친정엔 절대로 나쁜 얘기를 안하는 것이 제 철칙이고, 친구 붙듯고 하소연하나요? 얘기안하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서 남편한테라도 푸는 것인데...
그럼 며느리는 남편이 무서워서 시어머니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속으로 담아두고만 있어야 하는건가요?

저는 남편이 같이 일자리에 대해 고민도 하고, 같이 찾아도 주고, 같이 이력서도 쓰고... 그리고 같이 공부도 하고...
근데, 제 남편은 저러구만 있네요.

아무리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남편이 저럴때마다 너무 야속하고 답답합니다. 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거든요.
토요일이 남편 생일인데...
그때까진 풀어지겠죠?

그런데, 난 자기가 풀어질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사람인가요?
저는 자기가 화가 풀리면 늘 그렇듯 헤헤 거리고 있는 사람인가요?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요?
자존심 상하고 답답해요.
남편이 풀어지면 그때부턴 제가 저렇게 할까요?
결혼하고 만 3년 정도 중에서 지금이 5,6번째 쯤인 것 같은데,
늘 속이 답답하고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지나고나면 별거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