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 남편 집에 오자마자 나한테 "나 일 저질렸어!" 하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퇴근하는데 아버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어머님 핸드폰이 박살이
났다고 하면서 어떻할거냐고 물으시길래 하나 사드린다고 대답하고
그 길로가서 핸드폰 새로 사가지고 왔다고 한다.
박살이 났다는 핸드폰도 우리가 사드린 것이다.
물론 요금도 지금까지 꼬박꼬박 내고 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항상 필요한 것이 있으면 늘 전화해서 뭐가 필요하니 사가지고
오라고 하신다.
저번 어머님 생신때도 선물살까 하다가 늘 현금을 좋아하시길래
현금으로 드렸다. 그 자리에서 아버님 어머님 시계가 고장 났으니
새로 사가지고 오라고 하시면서 자식들이 사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신다.
늘 신발이 필요하면 신발사달라, 옷이 필요하면 옷 사달라,
늘 사달라고만 하신다.
그러시면서 미안한 기색은 없으시고 당연하다고 하신다.
그러면 울 신랑 알았다고 꼭 사가지고 온다고 하면서 늘 사다 바친다.
시동생인 작년에 결혼했지만 시동생한테는 그런말씀 안하시면서
우리한테만 하신다.
울 신랑이 삼형제의 장남이지만 장남이라고 무조건 다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울신랑은 힘들어하면서도 싫다는 내색없이
항상 책임완수를 다한다.
나는 그것이 답답하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에는 할 수없다고 해야하는데 부모님한테 어떻게
그럴수 있냐면 힘들어도 그냥하자고 한다.
오늘 아침에 시어머니한테서 전화왔다.
핸드폰 가지고 올 때 핸드폰 줄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그러시면서 핸드폰 잘 돼는데 가끔 잘 들리지 않는다고 그것때문에
아버지가 전화하신 거라면서 미안하다는 말 없이 용건만 말씀하시고
끊으신다.
울 신랑 12시에 간다면서 집에 꼭 계시라는 말과함께 전화 끊고는
내 눈치만 조금 보더니 내가 기분나빠하니깐 뭐땜에 그러냐면서
기분 풀라고만 한다.
이런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친정에서는 필요하다고만 하면 즉각 사다 주시는데,
시댁에서는 우리보고 사온란다.
아들과 딸 가진 차인가?
울 엄마는 내가 힘들어할까봐 집에와서 아이들도 봐주시고 (아이가
셋이므로) 필요한것들 알아서 사다주시는데....
내일 아니 오늘도 시댁에 가야 한다.
주말마다 시댁에 간다.
가기 싫어도 가야한다.
가지않으면 즉각 전화가 와서는 혼내신다.
시동생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시면서...
가슴이 답답하다.
하도 답답해면 속병 생길것 같아 몇자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