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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부리는 시어머니


BY 한숨 2002-05-16

요즘 며칠내내 남편이 우울해 하길래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나보다 하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또!!
시어머니 때문이더군요

며칠 전에 자기 엄마랑 전화 통화를 했는데
(남편이 걸었는지,시어머니가 남편에게 걸었는지는 모르겠고..)

아프단 말을 하셨다네요
이번에는 위가 안좋은 것 같다면서..


`병원에 가서 진찰 받아보니 위가 안좋더라`가 아니라
시어머니 짐작만으로 안좋은 것같다고 느끼신걸
아들에겐 온갖 앓는 소리를 내며 위로를 구하신거죠
왕효자 울남편은 그 소리를 듣고는
자기 엄마가 지금 당장이라도 죽는줄만 알고 걱정이 태산인거구요휴...

우리 시어머니란 분
남편에게서 버림받고는 아이들 셋을 홀로 키우셨죠
그러면서 유독 자상한 성격의 울남편에게서 많은 위안을 받으셨나봐요
그게 탈이된거죠
무슨 일만 있으면 다른 자식은 다 제쳐두고(울남편은 차남)
꼭 울남편에게만 얘기하십니다
더구나 주로 안좋은 일로다 얘기를 하시곤 하니
자기 엄마랑 얘기를 하고나면
어김없이 울남편 우울해 못견딥니다
특히 이번에처럼 아프다는 얘길 듣고나면
사실 여부를 떠나 울남편 괴로워 죽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그 걱정이 더한것 같아요
남편은 우리 부부가 언젠가는 자기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거든요
난 싫은데...

저는 알지요
아들 며느리가 당신한테 좀 소홀하다 싶으면
아프다는 핑계로 관심 끄신다는걸..
지금까지 여기저기 아프다고 어지간히 앓는 소리를 하셨건만
진짜로 심각하게 아픈 경우는 없었고
우리 부부가 며칠 신경 팍 써드리면 항상
`이젠 안아프다`였어요

이기적인 시어머니!
당신 때문에 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는 생각도 못하시네요
별 생각없이 어리광 부리듯 아프다고 하시는 그 한마디에
당신 아들은 잠도 못자고 밥도 잘 못먹고 힘들어 하는데..

아무래도 시어머니께
앞으로는 아들에게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시라고 부탁드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