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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넘 속상해서...


BY 라벤더 향기 2002-05-16

내남편... ... 사십줄에 들었다... 결혼이 늦은 탓에

이제겨우 5살 4살 두아들을 두었다.. IMF이후 우리의 생활은

겨우 목구멍에 풀칠정도 ... 아니 것도 힘들었으니....

남편은 나름대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재취업은 쉽질 않았다

그래서 남의 사무실에 더부살이로 있으며 한푼도 없이 사업이라고

시작하려니 힘든모양이다... 급기야 저녁 아르바이트.......

어느지하 주차장에서 관리를 해준다 저녁 여섯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한달에 50만원을 받구서 ... 그건 나에겐 엄청나게 커다란 돈이다

아르바이트한지 1년 조금 지났다.... 하고자하는 일이 잘 풀리면

그만두려 했건만 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하는데....

급기야 어제 밤 일이 터졌다....

내남편... 바른생활실천 사나이.... 술을 좋아하질 않는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한두잔 마실까 말까이다.....

가정적이고 자상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놀아주고.. 나보다 더

교육적이게 아이들 다룬다.. 그탓에 아이둘은 아빠를 무지 좋아한다

아빠가 집에 있음 엄만 있으나 마나...정도이니....

우린 6년을 살면서 다섯손가락에 꼽을정도의 부부싸움을 했다

것도내가 먼저 바가지긁어서.... 그래도 웬만큼해선 성질낼줄 모른다

10시쯤 집에 들어온 남편.... 목이며 손이며 상채기 투성이에...

얼굴은 초췌하고 몸은 엉망이다.. 무슨일이즉...싸웠단다

그건물 노래방 주인과... 주차문제로.. 지하2층이 만차라...

카엘리베이터로 3층으로 가라고 했더니 만차라는 입간판을 치고서

돌진했단다..... 그리하여 싸움은 시작되었고... 싸움이라곤

해보지도 못한 남편.... 엉망진창이 되어 온것이다...

성질 못된 나.... 당장 달려가서 고소한다고 펄펄 뛰었다

폭력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착하디 착한 남편.... 그냥 있으란다... 그런인간 상대해서 뭐하냐고

똑같은 사람될거냐고.... 예전에 한가닥한 허술한 깡패같더라고

괜히 더 큰 피해 보면 어쩌냐고...아이들에게 해 입히면 어쩌냐고...

넘 넘 속상하다...... 대학원까지 마치고 뒤늦게 미국유학까지 다녀온

남편... 어쩌다 일이 안풀려 당장의 네식구 굶길순 없으니

일이 풀릴때까지 그나마라도 한다고.. 자존심도 던져버리고....

열심히 밤낮으로 일하는데........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남편왈 그래도 사람 구할 시간은 줘야하지

안느냐고 말일까지 다닌단다.....

아침 밥상을 차려놓구서 깨우는데... 밤새껏 잠 한숨 못잤나부다....

얼굴이 엉망이다..........출근길... 눈물이 앞을가려서..

사무실에 들어와서도 아무일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자꾸 남편의 초췌한 얼굴이 어른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