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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부증인가요?


BY 의심투성이 2002-05-17


1주일쯤 전에 남편이 회사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왔는데요
미리 늦을지도 모른다는 예고도 했었고
항상 그랬듯이
회식 중간에 지금은 뭘하는중이라며 전화도 몇번씩 해줬거든요
그래서 좀 늦나보다 하며 기다리는데 너무 졸리는거예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는 먼저 자고 있을테니 문 따고 들어오라고 당부하고는 잠을 잤죠
얼마쯤 자고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2시가 다 되었더군요
세상에!
아무리 늦어도 12시면 집에 오던 사람이 아직도 안들어 오다니...
도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길래...
그 때부터 잠은 확 달아났고
혹시나 못된 곳에 가서 놀고 있지는 않은가 싶어
별의별 상상이 다되고 의심이 가서 미치겠더군요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더군요
어랍쇼~ 진짜 수상한데!
계속 걸고 또 걸었습니다
드디어 받더군요
어딘데 빨리 안받았냐고 다그쳤더니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며 얘기하느라 못들었다나요
아니, 포장마차에 있다면서 왜 전화벨 소리를 못듣냐 거짓말 하지 말아라..
진짜로 포장마차에 있다..
어디에 있는 포장마차인지 확인하러 갈테니 위치를 대라고 했죠
한참을 그렇게 악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 동료가 전화를 바꾸더니 `형수님~`어쩌고 하며 해명을 하려고 하더군요
들은 척도 안하고 다시 남편을 바꾸라고 하고는 당장 집에 오라고 했죠
딱 10분 후에 남편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씩씩대며 억울해 죽는다는 표정이더군요
자기가 허튼짓 하는거 봤냐,왜 그렇게 남편을 못믿고 의심하냐...
저도 굽히지 않았죠
자기네끼리 짜고서 포장마차에 있었다고 하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당신 돌료들은 여자들 있는 술집 무척이나 좋아하지 않냐...

그 날 싸움은 무승부로 흐지부지 끝났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후에 일어났죠
회사 동료들이 수근거린다네요
누구네 마누라는 정말 독하다
누구는 마누라 치맛폭에 싸여서 꼼짝도 못한다...

울남편이란 사람
여자 치맛폭에나 싸여 허우적거릴 사람이 아니란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졸지에 그런 공처가로 몰려버린거죠

남편이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제발 의심하지 말고 자기를 좀 믿어달라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원치 않는 술자리에 껴서 억지로 술마셔야 할때도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절대 여자가 시중드는 술집에는 안갈 자신 있다고...

그래서 합의했어요
좀 늦게 오더라도 잔소리 안할테니
하늘이 무너져도 여자들 있는 술집에는 안가기로요

나를 만난 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린 적이 없는 울남편
(난 남편과 연애할때 다른 남자랑 선도 봤는데...)
시중들어주는 예쁜 여자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며 호탕하게 놀고 들어온 적도 없는 울남편
(돈이 아까워서 못간다면서..)
그런 남편이 혹시나 단 한번이라도 그런데 가서 놀까봐 감시하고 조바심 내는 마누라인 나...

남편 동료들의 아내들은요
남편이 아무리 늦게 들어가고 심지어 외박까지 해도
전화만 해주면 다 이해하고 넘어간다는데
그 말이 사실일까요?
저만 이렇게 에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