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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여자친구 소개시키자던 며느리....그후


BY hoho0563 2002-05-23

세상 참 허무한것 같다.
같이 살때는 그렇게 불편한던 것이...지금은 옆에만 계셔도 좋으련만...
남편이랑 시아버님 좋은분 소개시켜 드리자고 집으로 내려가던날! 그다음날은 인천에 계시던 형님 두 식구들이 내려오기로 했다. 우린 어버이 날이 평일이라서 안부전화만 했다. 이렇게 지금에 와서 가슴에 사묻힐 줄이야...
남편친구가 상을당해서 금요일 서둘러 내려갔다. 그날이 아버님 장례식이 될줄 아무도 몰랐다. 점심때 통화를 했었는데 그날도 정정 하셨는데 갑자기 뇌출혈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우리모두 아버님 임종을 지켜봐야 했다. 아무말이 없었다. 미칠것 같았다. 모든것들이 너무 죄스러워서...금요일 입원해서 일요일 새벽 아버님은 어머님 곁으로 가셨다. 그날만큼 아버님 손을 잡아주고 그날의 죄스러운 맘으로 하루하루 살았다면 아버님한테 더 살갑게 잘했을 것을...미안하고 죄스러움에 눈물만 흘렀다. 아버님 혼자 너무 외로우셨나 보다. 남편 일때문에 일년만 여기서 떨어져 살기로 했는데 지금 넘 후회가 남는다. 어버이날 꽃한송이 가슴에 못달아 드린것이...더 다정스럽게 대하지 못한것이 다 내 잘못인것 같다. 우리가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 어땠을까 ?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지금도 이세상에 없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
아버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그때는 몰랐었다 같이 살때는 마늘도 까주시고 방도 닦아 주시고 사소한 것 까지 챙겨주셨는데 그때는 아버님이 약간은 짐스럽게 느껴졌는데 이제야 우리가 너무 많이 아버님등에 기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빈소를 지키면서 다짐했다. 봉사하면 살겠노라고..그러면 아버님이 못난 며느리를 조금은 용서해 주시지는 않을까?
아버님이 평소 장사하던 물건들을 복지관에 보냈다..그게 아버님 뜻일 것 같아서...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나도 우리도 언젠가는 먼지와 같은 존재다. 서로 아끼며 사랑하며 도우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님 49제날이 어머님 기일이다. 형님은 어머님이 아버님을 모시고 가신거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형님이 하신말이 자꾸만 머리를 맴돈다."아버지 잊어버리지 마시고 숨쉬세요. 아까처럼 잊어버리지 마시고 ...".
인생은 너무나 허무하다.....사람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지금 내 자신은 너무나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