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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가 조금 달라요..


BY 적응안됨 2002-05-24


결혼하구 몇달있다가 처음으로 큰집으로 시할머님 제사지내러 가는길에 남편이 그러대요? 제사지내는거 보구 놀라지 마라, 우리는 제사지낼때 절을 안한다..

무슨소린가 하구 가서 봤더니 전부들 제사상앞에 앉아서 '남묘호랭개교(?)''남묘호랭개교'....계속 이 말만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종교가 있다는건 알긴 알았는데, 선입견 때문인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제 주변에서 그것도 시댁이 그걸 믿는다는데 놀랍기도 하구 황당하기두 했지요. (저는 종교가 없어요)
내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랬는지 사촌이 저건 일본식 불교라고 하더군요.

남편은 자기집이 그런종교를 믿는다는걸 4년이 넘도록 만나면서 한번도 정말 한번도 얘기를 한적이 없어요. 그냥 어머니가 절에 다니신다 그러기만 했지요.
제가, 결혼전에 어떻게 한마디도 안했느냐, 내가 그런거 싫어하면 어쩔려구 그랬냐 했더니 그건 자기 종교가 아니라 어머니 종교라구 그러면서 별로 심각하게 얘길 안하더라구요.


처음 큰집에서는 큰아버님이 진행하구 저희는 옆에 앉아서 시키는대루 향피우고 잔 올리구 그래서 그냥 그런가부다 했어요. 정말 남일인줄 알았죠.

며칠전에 시아버님 제사에 갔다왔는데요. (이번이 제가 본 두번째 제사이긴 한데) 큰어머님 작은 아버님 내외분 사촌한명이 왔어요.
남편은 지방출장갔다가 늦게 왔는데 남편이 장남이라구 다들 기다리구 있다가 남편더러 제사를 진행하래요.
남편은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그랬는지 서투르긴해도 좀 알긴 아는거 같더라구요.

다들(어머니,동생, 큰누나, 작은누나, 매형도..) 무릎꿇고 앉아서 계속 남묘호랭개교 남묘호랭개교..주문(?)을 외우고...
남편은 제 눈치를 봐서 그러는지 적극적으로 크게 하지는 않아요.(전에도 좀 그런말이 맘에 안든다구 한적이 있었던것 같아요.)
제가 잔돌리고 향피우니까 큰어머니는 나더러 남묘호랭개교 세번 말하래요,..(싫어서 안했네요)

전 그렇게 제사지내는게 점점 더 싫어지고 있어요. 결혼하구 1년 6개월 지내면서 명절때두 보구 그래서 익숙할만도 한데..
남편입에서 그런말이 나온다는 거 자체가 화가 나요. 제사상에 앉은 남편이 마치 남처럼 느껴져요. 서늘해요.
결혼전에 나한테 한번도 말한적이 없다는데 더 열받구..(뒤통수를 맞은듯..)
자기종교가 아니라구 대수롭지 않게 말했으면 하질말아야지,
그리고 장남이라서 하기 싫어도 계속 자기가 그런식으로 제사를 모셔야할 거 아니에요, 어머니가 계시는한..

이 종교를 가지고 계신분이 보면 모라 하시겠네요.
근데 기독교나 천주교, 다른 보통 불교에서 봐왔던 거랑 너무 다르고 평소에도 좋다는 느낌이 들던게 아니었거든요.

어머니는 당신만 절에다니시면서 집에 불당(?..그거 모라구 하죠? 방안 구석에 작게 모셔놓은거) 모셔놓구 식구들 잘되기만 비시구..전혀 권유나 강요는 없긴해요.

원래 다른집처럼 지내도 맞벌이 하느라 별로 달갑지 않은 제산데
앞으로도 계속 그런 종교 모임같은 분위기에서 나혼자만 겉돌아야한다니 참 난감하네요.

식구들한테 저는 그런제사 싫어한다고 솔직히 말할수 없겠죠?
익숙해질때까지 암말없이 꾹 참아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