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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동서 그리고 나!


BY 하늘님 2002-05-27

결혼생활 만5년째
고부갈등이 심해서 우울증에도 시달렸고
울기도 억수로 울었다.

어머님 나이가 드시니 점점 기력이 없어지시는지
요즘은 내 의견대로 하는 일이 많아졌다.
동서를 보면서 더 수그러 드신것도 같다.

시댁을 중심으로 동서내는 5분거리에 우리는 10분거리에 산다.
주말이면 자주 만나게 된다.
동서는 늘 부엌 설겆이만 하는 TV를 보거나
우리 아기보느라 바쁘고
난 거실, 욕실청소, 쓰레기 버리기를 한다.

어제는 저녁 늦게 시댁엘 갔다.
둘째가 낮을 가리는지 한참을 울어서 내가 안고 있고
어머님은 떡을 구우시는데
동서는 TV만 보고 있었다.

떡도 다 먹고 설겆이 하고
내가 부엌과 거실을 걸레질해도
동서는TV만 보고 있었다.

늘 그랬다.
난 무슨 식모마냥 일을 찾아서 하고
동서는 조근조근 어머님하고 애기하거나
삼촌옆에서 앉아 TV를 보거나.....

그래도 어머님은 싫은 내색 한번 안하신다.
결혼초 나한테는
못배워서 그렇다느니
친정엄마 닮아서 어떻다느니
삿대질하시면서 욕욕하시던 양반이
어찌 동서한테는 관대하신지.....

지금은 내가 편하니까
많이 이해하려 하고 그래서 덜 속상하지만
얼마전 까지도 무진장 속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