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3세의 11개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얼마전에 직장을 그만두었거든요. 계속 다닐 생각으로 아이를 친정 제주에 7개월 정도 맡겨두었었죠. 그런데 술좋아 하는 남편이 맞벌이 함에도 불구하고 별반 도와주는 기색도 없고 입써비스만 잘하는 타입이라 이런궁리 저런궁리 하다 결국 아이를 데려오고 직장을 그만두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답니다. 아이도 한달에 한번 저만 내려가서 보고 그러니 아빠와의 정도 중요할거같아서요...
예상과 달리 아이와 저는 적응을 빨리했고 그런대로 아이보는 것도 힘든 와중에 엄마를 알아보는 재미에 할만 하드라구요.
문제는 그동안 키워준 우리 부모님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아서요.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보여줄 수도 없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은 핑계에 용돈도 떳떳하게 부쳐드렸는데 그나마도 이제는 힘들게 되었고,, 칠순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일이 없으셔서 아이보는게 하루 일과였고, 시장일을 하시는 어머니가 밤에 오셔서 돌보시곤 했는데... 첨부터 보내지 말았을것을 하는 후회가 생겼어요. 아이 데려올 때 공항에도 같이 안 오시고 택시안에서 보니 아버지는 반대쪽만 쳐다보시드라구요. 우유값 하라고 모아둔 돈 봉투에 넣어주면서 우시는 모습.. 첨으로 봤어요.
아이는 키워봐야 제갈길 갈거고...날 낳아주고 사랑해 주신 부모님도 머지않아 떠나실 걸 생각하니 말이라도 좀더 따뜻하게 했었을 것을 하는 후회 너무 많이 들어요.
맞벌이 한다고 시댁과 똑같이 용돈 드렸었는데 이제 어떤 방법으로 모아서 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