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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에게


BY 엘렌 2002-05-28

임신 6개월이다.
첫 애때와는 틀리게 너무 입덧도 심하고 전반적인 상황도 안 좋고
체력도 약한 상태이다.
남편도 예전같지 않고 나도 지나치게 예민해 져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 근데 오늘 병원에 갔다가 초음파로 딸일거라는 암시를 들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거였다.
첫애는 딸이라 둘째는 아들이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던가 보다. 솔직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나..
산모의 상태가 너무 안 좋고 아기도 거꾸로 있으니 소견서를 들고
종합 병원으로 옮기라는 얘기를 들었다.
잠시나마 섭섭해 했던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고
오로지 건강한 아기 순산만 할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마음이 바꼈다.
하나님께서 벌 주신 것 같다.
형편 핑계 대고 또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를 둘이나 키울려니 힘들어서
임신을 되도록 안 하려고 얼마나 조바심을 내었던가.
신의 섭리와 소중한 인연과 운명으로 내게 온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한다.
처음처럼 쉬울 줄만 알았던 안일한 나의 정신 세계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
태반과 자궁에 전반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큰 병원 가 봐야 알 일이다.
제발 4개월 후에 아가를 무사히 만날 수 있기만을 빈다.
잠시의 순간이라도 아들타령을 한 나의 잘못을 뼈속 깊이 뉘우친다.
잘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