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오빠와 남동생이 있습니다.
둘다 공부는 잘 하는 편이어서 대학도 웬만한데는 나왔는데,어찌된건지 둘다 생각지도 않게 나쁜길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전재산을 둘이서 다 해먹고(그전까지는 중산층 이상은 됐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지금 빚까지 지시고 하루하루를 근근이 먹고 사십니다.오빠와 동생때문에 하도 속을 많이 끓이셔서 이런저런 병이 많이 생기셨는데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도 못하시고, 또 저희 친정엔 워낙 연세도 있으시지만 오빠와 동생으로 인한 충격으로 몸저누우신 할머니도 계십니다.
사연을 말씀드리자면 깁니다(간단히만 적겠습니다,동생 얘기만).
저희 오빠와 동생은 저희 부부에게까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오빠는 어려서부터 좀 이기적인 성격이었지만,동생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고 남을 잘 배려해주는 성격이어서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제 동생이 이렇게 된 이후에도 주변사람들(친구와 선후배들)이 다 그저 실수일 뿐이라고 덮어주고 제 동생이 말하면 빚을 져서라도 언제든 돈을 꿔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동생은 주변사람에게 그렇듯 신용을 많이 얻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도 동생은 아들 같은 존재였습니다.엄마가 많이 엄하신 편이어서, 동생은 어느 누구에도 부리지 않는 투정을 저에게는 했고,다른 사람들 고민은 들어줘도 자기 고민은 없는 냥 헤헤거리다가도 저에겐 고민을 털어놓곤 하는 사람이었습니다.그리고,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아도 제가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면서 뭐 사달라 조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저랑 얘기가 잘 통해서 대학다닐 땐 밤세워 얘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애가 우연히 도박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그 동안 참 사연이 많았습니다.동생은 도박해서 부모님이 빚을 갚을 때마다(작년말에 취직해서 아직 신입사원이고, 빌려준 사람들이 다 대출받아서 빌려주거나 급하게 쓸돈을 빌려준거라서 부모님이 갚아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생은 피눈물을 흘리며 반성했습니다.부모님께 맞기도 많이 했구요.
그런데 그게 자제가 잘 안되나봅니다.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어떨 때는 다른 용도로 써야 할 돈을 도박하는데 쓰기도 합니다.
지금 저희 부모님에겐 자식 월세방 보증금 대줄만한 돈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동생이 얹혀살고 있는 친구집에 사정이 생겨서 더 이상 거기서 살 수가 없답니다.그래서 방을 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할지.....
제가 결혼하고도 몇차례 도박한 일이 있었는데,저희 남편은 두번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그래도 우리 남편 워낙 동생이 정이 많고 속도 깊었던 아이라 그냥 실수일 뿐이라고 자진해서 돈을 갚아준 적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으셔서 아들 객지에서 이집저집 떠돌아 다니는게 속상해 하시는걸 알고,그리고 우리 남편이 저희에게 있는 약간의 여윳돈을 빌려주잡니다.
그런데 전 좀 불안합니다.동생도 저희에게 빚이 있고해서 저희에겐 얘기 안하고 부모님께 그냥 사정을 알리는 정도만 했을 뿐인데,그게 사실이 아니고 또 놀음빚 때문에 순간적으로 돌아버려서 거짓말하는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빌려줘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그리고 부모님 생각을 하면 제 가슴이 찢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