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9

행복하구 싶어..


BY 뚱자 2002-06-07

결혼한지 8년이 되어간다.
애는 6살이고 남편은 8년전 남편 그대로(?)다.
일년에 한 두번은 이혼하자고 죽자살자 싸우고..
그 나머지 날들은 그냥 눈 한번 제대로 안 맞추고 산다.
테레비에 비기싫은 연예인 나오면 채널 팍팍 돌릴수 있는데
이건 비기싫다고 팍팍 돌릴수도 없다.
원래 싫증을 잘 내는 성질이었기에 그래도 잘 참고 산다고
내심 혼자서 나를 많이 칭찬한다.
그래도 일년에 한 두번씩은 남편이 죽이고 싶게 밉다.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고,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드러나는 것은 없는데, 나는 계속 실망만 한다.
8년이나 살았는데 실망할 것이 또 뭐가 남았으랴만.
그저 젊은 나이에도 영감탱이처럼 밴댕이 속알딱지에다
툭하면 삐지고, 또 꼭 내가 말을 먼저 걸어야 못 이기는 척
하고 풀어준다.
그것도 하도 되풀이되니까, 내가 질역이 난다.
아직도 결혼이란 것은 남자가 전속으로 식모를 하나 두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으~ 확 갈아 치워버렸으면!
어제 싸운 여파로 지금 각자 방에서 테레비본다.
벌써 내가 사과를 해도 열댓번은 했을텐데 오늘은
그러기 싫다.
삐치든 지랄을 하든지.
행복하고 싶다. 돈이됐든, 사람이 됐든...
아니다. 남편이라도 좀 짜증나게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