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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일하고 쫒겨났어요ㅠ.ㅠ


BY 봄이 2002-06-07

열아홉 고3 때 취업나와서부터 이 회사 직원이 되었습니다.

창립멤버로 9평 임대사무실 에서 일했어요.

그때가 20년전, 가정이 어려웠지요.

일 하는 틈틈이 공부해서 대학가려했는데 그때마다 사장은 못마땅해

말했어요. 여자가 공부해서 뭐하냐, 걸레만 잘 잡으면 되지...

처음하는 일이라 열심히 배우고 아무나에게 물어서 내 일로 만들

었고 회사는 점점 성장하고 커 나갔습니다.

경리에서 회계를 맡고 내회사 거니 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남보다 늘 적은 봉급을 받았고 휴일도 거의 없이 매일 9시 10시에

퇴근하기를 10년, 회사는 빌딩을 지었는데 명의를 사장 개인명의로

하더군요. 그래도 월급은 짠 편이고 월차니 연차니 하는 휴가는

한번도 주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크면 개인도 크겠지 하는 생각에 별 불평없이

열심히 일 했지요. 20년이 된 최근에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해서

고생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라도 주겠노라고 사장은 약속을 했습니

다. 그러나 일주일도 못되어 그 약속은 번복하고 사장은 회장으로

앉고 그 친구를 사장으로 앉히더니 오래도록 회사를 여기까지

만드는데 젊음을 바친 직원들을 모두 내 ?았습니다.

아주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으로요.(일을 안주고 전혀 타부서로 발령

을 내는등...)

한푼도 나누기 싫다는 거지요. 나는 그 사장의 처조카입니다. 남편과

사내결혼부부 였는데 갑자기 우리는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땀흘려 번 돈으로 개인재산을 축적하여 사장딸은 외국유학

까지 보내더니 아들,딸 모두 회사로 불러들이고 우리에게 철퇴를

가했습니다. 걸레만 잘 잡으면 된다는 여자는 자기딸은 제외

였나봅니다.

사장을 믿고 회사일을 내 미래이기나 한 것처럼 지내온 과거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러분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대비하세요.

내 청춘을 바친 그 회사는 탄탄한 부자로 성장했고

그 성장의 이면의 거의 모든 역사를 내가 다 알고있어서

어떨때는 다른맘이 들기도 하는데 사장과 남이 아니라서 스스로

자제하곤 합니다. 생각할수록 지나온 세월이 너무 억울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