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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BY 짜증 2002-06-08

열이 뻗치네요......
다섯살인 큰아이가 아팠어요...열도 심하게 오르고 설사도 자주하고 배가 자꾸만 아프다고 얼마나 칭얼거리는지..
밤에 네다섯번은 일어나서 배 문질러주랴..물주랴..
병원에가도 잘 낫질 않아서 고생했는데...
현충일이라고 집에서 쉬면서 두아이들 수발들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큰애는 아프다고 징징거려 작은놈은 말썽부려..
헌데 일찍 퇴근한 남편은 그저 티비만 보면서 애들도 안봐주고..
저는 모처럼 쉰다고 이불빨래에 집치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자꾸 옆에 와서 칭얼칭얼대는 큰애랑 작은애는 이거해줘 저거해줘..
거리구..
남편이 애들좀 봐주면 좋겠는데..
그놈에 축구만 들여다 봐요..
월드컵...좋지요..
저도 좋아요..헌데 이건 너무 심하네요..
집에 오자마자 애들 보는 비디오도 꺼버리고 축구 틉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축구봅니다...스포츠 뉴스부터 축구에 관련된건 모두봅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밤새 축구보고 아침에 자네요..
애들데리고 놀러라도 가자니까 자야 된다고 하더니..
저는 치우고 애들데리고 놀이터 가서 놀다가..점심먹일려고 하니까 일어나네요..
그리곤 또 축구 봅니다,,
누워서..
애들도 안봐주고..집안일은 기대도 안하지만..
어제도 퇴근해서 일찍왔길래..
애들 목욕좀 씻겨달라고...
저는 설겆이에 청소에...
헌데도 축구보느라 들은척도 안해요..
신경질이 어찌나 나는지..애들 목욕 씻기고..이불깔아주니 그때서야 일어나서 애들재운다고 들어가 누워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도 아프고 몸도 않좋고..
제가 그리 깔끔하진 않지만..
퇴근해서 집에오믄 지저분하면 더 짜증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치우는데..
도대체가 치우는 사람은 하나이고 셋이서 어질러 대니..
저도 집에와서 좀 쉬고 싶은데..
저녁준비에 뒷정리에..
에구..........
차라리 나가서 늦게라도 왔으면...
친구도 안만나고 오로지 집에서 티비보고 들들들 볶아대고..
내가 친구를 만나는것도 전화로 수다를 떠는것도 무조건 안되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요..
자기하고 집에서만 좁은집에서 애들데리고 넷이서 복작대자고만 하고..
장을 보는것도 옷을사던 뭘하던 자기하고만 해야하고.
아휴............
정말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