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지 않을땐 아니 가끔씩 만날땐 정말 착하다는 생각 좋으신분이란 생각을 하며 살았다.
모시게 된다해도 정말 잘 지내리라는 그런마음이 컸었는데....
요즘 시어머님이 집에 와 계신다 .
하루종일 거실에 앉으셔서 화투를 치신다.
"어머님 피곤하시면 좀 누우세요" " 난 밤에 잘때나 눕는다"
축구를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 하시는 눈치면 방에 "들어가셔서 다른프로 보세요" 하면 " 나는 테레비 취미가 없다" 물론 어머님 오신다고 방하나를 비워 문갑과 테레비젼을 놓고 아늑하게 꾸며 드렸건만 아침에 눈뜨시면 거실에서 움직이지 않으신다 밤이되어 잠드실때까지.
" 어머님 지루하시면 노인정에 가세요" " 난 노인정에 가면 할머니들 이런저런 꼴 보기싫어 가기싫다"
온종일 거실에서 화투치고 점심차리면 드시고 또 그자리에 화투를 치신다 . 생각하면 별거 아닌게 너무도 답답하게 숨통이 막히는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하는 나를 자주 돌아본다. 나도 속좁은 그런 며느리인가?....하고
자식이라곤 아들 둘밖에 없는데 그 두아들 생일도 모른다 내가 시집온뒤로 25년간 며느리 생일은 커녕 아들 생일도 단한번 전화 한적이 없다. 그런데 당신 생일은 기가 막히게 잊지 않고 있으니 ....
기억하시고 절대 잊지 않는것은 주무실때 틀림없이 소주 반병 마시는것과 하루반갑의 담배 피우는거 그리고 화투 치는거 이것이 인생의 전부다.
내가 2년전에 어머님이 하신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김치 담그실때 2포기만 담궈달라고 신신 부탁을 드렸는데 결국 안해주셨다.
나중에 왜 안담궈 주신거냐고 물어보니 이제와서 내가 그런거 뭐하러 시작하냐는 대답이 나를 실망 시킨다. 결국 고부간으로 가고 만 우리 어머님과 나 !
나도 다른 며느리들처럼 사랑받고 싶은데 시집온 그달부터 이제까지 한달 안거르고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사는데 ....
이제와서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왜? 받기만 하기를 바라실까? 자식도 사랑받고 싶다는걸 어떻게 갈켜 드려야 하는걸까?
무슨말만 하면 당신 하소연으로 한숨을 쉬고 ... 정말 요즘의 나
답답하다 몸이 불편하신것도 아니고 10층 계단을 사뿐사뿐 오르내리실정도로 몸도 가볍고 밥은 한사발씩 꿀맛으로 드시는데
하루는 외출했다가 들어오니 아들이 밥차려 드리고 아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고 어머님은 잔뜩 드시고 이쑤시며 테레비젼 앞에서 ㅋㅋ 웃고 계신다. 그것도 50 살 넘은 아들이 ...
아들이라도 없으면 설거지는 하나가득 그대로 쌓아 놓신다.
답답해서 여기서라도 내마음을 털어놔야 살거 같아 털어놔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