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니
이 방이 생각나네요.
9세인 명랑하고 사교적인 큰딸이 군것질을 하고
싶어서인지
여러번 엄마 지갑에 손을 댔나봐요.
금액은 천원에서 몇천원 정도.
그런데 더욱 속상한 것은
들키고 나서 울고 불고
반성하고
반성하는 편지도 쓰고
그럼 또 얼마나 먹고 싶고 사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어
엄포나 놓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가방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5장을 발견한거죠.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얼버무리려는 거짓말들.
야단치다 서로 울고
다시 또 그러면 엄마랑 서로 다시 보지말자 했죠.
난리를 치고 내딴엔
너무 심하게 했나 싶어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또 안 사실이
몰래 학교 앞에서 군것질을 하곤
그걸 숨기느라 친구를 팔고
또 거짓말를 하는겁니다.
저는 나가라고 소리치고
애는 아파트 현관 밖에서 울다가..
별수 있나요.
남편이 야단치며 데리고 들어오긴 했는데.
동생이 아토피 증세가 있어 둘다
평일에는 군것질을 자제시키느라 애쓰고 있고
용돈도 내년부터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이가 엄마를 기다려주지 않나봅니다.
천사같은 아기때 사진을 보니 내가 애를 잘 못키우나 하고
눈물이 쏟아지고 못난 엄마다 싶고
아마도 어릴적 부터
외향적인 딸과의 부대낌이 좀 있었는데
이제 이런식으로 나타나나보다 싶기도 하고.
건성으로 보이는 남편도 밉고.
평소에 잘못할때 야단도 치고
소리도 지르고 가끔 매도 드는데
그럴때마다 쪽지편지를 딸에게
보내곤 했어요.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땐 사과도 하고.
잠든 딸방에 가보니
바로 그런 편지를 엄마 보라고 또
써 놓았는데
마음이 약해지네요.
이번엔 그냥 지나가면 않될것 같은데
선배 어머님들 어떻게 단단히 하고 지니가야 할지
지혜를 좀 나누어주세요.
또 그런일이 생겨 엄마와의 사이에
거리감이 생기고
그일로 인해 우리딸의
어린시절이 부끄러움으로 기억되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