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시시썰렁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이곳에 글을 쓰는게 마치 마음 푸근한 친구에게 하소연 하는
느낌이 들어 자꾸만 찾게 되네요.
얼마전 돌잔치를 앞두고란 닉으로 글을 썼었죠.
그때 여러분들이 내 주신 결론 '마음을 비워라'를 가슴에 새기긴 했으나..
돌 전날.
전화를 드렸죠. 준비 다 되었고, 내일은 돌상에 올릴 과일만 사러가면 된다. 조금 일찍 오셔서 아이 좀 봐주셔음 좋겠다.
어머니 흔쾌히 그러마고 하시더군요.
당일.
일찌감치 미장원 가서 머리를 올리고 왔죠.
출발할때 전화를 하실텐데 전화가 없더군요.
전화해보니 아버님이 술을 드시려고 시누이 차를 타고 오려 하는데
(미혼 시누이. 따로 원룸 얻어 나가 살고 있음), 시누이가 안 온다구요. 시누이는 늦잠을 자서 아직 출발도 안했답니다.
어쩝니까. 시간은 안되고..
버스타고 오신다는데, 또 남편은 어떻게 버스타고 오시게 하냐고 자기가 모시러 간답니다. 집에 준비할 건 많고, 남편이 아이를 봐줘야 그나마 제가 일을 할텐데요.
결국 남편이 아이 데리고 시댁에 다녀왔죠.
결과 아이는 낮잠 시간을 놓쳐 잠을 하나도 못잤고, 돌잔치때..으으..
어머니 도착하셔서는 저 머리한거 보고도 암말도 안하시더군요.
"머리 했냐?" 이 한마디도요.
거기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당의를 빌려 입었는데 그거 보곤 한마디 하시더군요. "어른 잔치냐?"
돌잡이 쌀을 가져가야 하는데 친정엄마가 미리 아이 주발, 대접을 사준게 있어서 그 주발에 담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여쭤봤더니 왠 못마땅한 표정? 그냥 쌀만 비닐에 담아 가라더군요. 그쪽 사람들한테 물어보자고. 결국 부페 죽그릇에 쌀 담았죠.
거기다 엄마가 은수저 해준다는걸 제가 쓰기 불편하다고 그냥 스테인레스 스저로 해달라고 했거든요.
수저 보자마자 바로 전화기 들어서 금은방 하는 시이모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아기 은수저 제일 좋은걸로 하나 준비해라" 하고요. 솔직히.. 웃기더군요.
그리고 제가 나름대로 준비를 조금 해서, 풍선을 사다가 남편이랑 불었거든요. 기둥이랑 꽃이랑 좀 많이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이 사진을 포토??작업해서 크게 뽑아서 보드판도 만들었구요. 아이 사진 현수막도 만들었죠.
정말..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나이 많은 분이라 표현을 안한다쳐도, 시누이도 한마디 없더라구요.
섭섭하더군요.
그러그러해서.. 친정 식구 도착후 장소로 이동해서.
친정 엄마가 해준 떡이 왔는데요. 떡집에서 수수팥떡을 조금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정말 너무 적은겁니다.
친정엄마랑 시어머니랑 상 차리는데 친정 엄마가 수수팥떡이 너무 적다고 어쩌냐고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 시어머니 입을 꼭 다물고 있더군요. 어찌나 얄밉던지.
뭐, 괜찮다거나. 이제 어찌하냐고 하던가. 아님, 정말 너무 적다고 뭐라고 하시던가... 입을 꼭 다물고 그 불만스런 표정으로.. 내참..
거기다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고 시누이에게 카메라를 맡겼는데, 밥부터 먹더군요. 쭈욱..
카메라에 20장쯤 남아있는 필름에, 새 필름을 3통 사갔는데 새 필름은 뜯지도 않았으니..
그나마도 캠코더 찍던 제 동생이 나중에 카메라까지 가져가서 찍은겁니다.
솔직히 좋은 날이라 마음 쓰지 말아야 겠다 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오늘, 어제 다녀간 친구들이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하나같이 시어머니 얘기를 하는겁니다.
친정 엄마랑 너무 대조되더라고. 친정 엄마는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시며 신경쓰고 손님들 대접하고, 인사드리고, 친정 식구들 시부모님꼐 소개 시켜 드리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어쩜 그렇게 손님처럼 앉아 있냐구요.
하튼.. 그렇게 잔치가 끝나고 장소에서 코앞이 집이거든요.
당연히 집에 들어가서 떡이랑 과일이랑 좀 나누고 차도 드시고 할 줄 알았는데, 굳이 바로 집에 가시겠다는거예요.
그래서 친정식구들이 집에 왔고, 엄마가 다 뒷정리 해주시고 가셨죠.
시댁에 드릴 떡이랑 과일 따로 포장해 주시구요.
그래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일이 많아 저 혼자 아기 데리구요.
그거 뭐 얼마나 된다고 힘들게 가지고 왔냐고 하시대요.
어제 수고 했다고.. 그래서 마음이 많이 풀어지려 했습니다.
... 토요일이 시이모부 생신이랍니다.
그 이모부 생신이라고 저희 돌도 일요일 오후에 한건데, 아니었답니다. 이번 토요일이랍니다..
힘들어서 갈 수 있겠냐고 하시대요.
왠 배려인가 싶어 남편 퇴근시간 같은거 물어봐서 연락드린다고 했습니다.
못가도 5만원 보내랍니다.
그리고 저번에 다른 이모부 생신에 너희가 못 온다고 하길래 너희것까지 봉투에 5만원 더 넣었는데, 그 얘기 못들었냐고 하십니다. 남편한테 말한건데 남편이 제게 말 안했나보죠.
작년 12월달의 일이거든요. 그날이 저희 아빠 환갑이었는데..
이제부터 저한테 말해야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아이 은팔찌 해주신다며 가까이 사는 시이모댁에 가잡니다.
그때 시간이 밤 11시 20분이었죠.
그 이모는 장사하고 늦게 들어와서 지금 가도 된답니다.
아이는 졸려 죽는데..
은팔찌 하고 밤 12시 넘어 출발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는 잠을 못자 너무 짜증이 나서 오는 동안 몇번 내려서 안아주고 달래주다 다시 운전해야 했습니다.
... 쓰다 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 다 읽으신 분이 있을까요..
어찌보면 참 별게 아니고, 저보고 속 좁다 하실분 많은거 알지만.
제가 인격 수양이 덜 되서 그런지..
이런 일들로 점점 더 시댁에 정이 떨어지네요.
저.. 너무 못된 건가요?
설령 그렇다 쳐도.. 위로받고 싶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