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신랑 대리점하는데 어제 모처럼 일찍 퇴근한다구 가게로 오라고 하길래 결혼해서 첨으로 같이 퇴근했다
얼마전부터 일찍 퇴근한다고 하길래 넘 기뻐서 호프집 자리까지 예약했다. 거기서 술마시며 같이 보려구
어영부영 8시가 되어갔다. 울 집에서 인천문학경기장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죽어도 거기 가야겠단다..
가봐야 소용없으니 내가 예약한 호프집가서 편하게 보자고 했더니 그 고집을 누가 말리랴... 집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그럼 그렇지... 경기장 주위로는 도대체 주차할 곳이라고는 한 곳도 없고 주차할곳 찾는다고 골목길에 들어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榮? 결국 차안에서 라디오로 중계하는 걸 들었다..
화가 나서 죽겠는걸 참았다...
전반전이 다 끝나가고 후반전 시작할 무렵 동네 어귀까지 왔다
내가 예약한 곳으로 가자구 했다.. 아이들도 원했다.
거기엔 큰 스크린도 있고 응원하는 단장들도 있으니 집에서 심심하게 보는것 보다야 얼마나 잼있겠는가.. 부득불 우긴다.
집에가서 보겠다구...
또 참았다.. 오는길에 울 신랑 한마디에 나 폭팔했다.
"에이 ! 여편네랑 보자구 이 고생했네.. 가게서 혼자 편하게 볼걸"
내 머릿속에 그려졌던 온갖 상상들....
오랫만에 신랑이랑 술도 한잔하고 여러사람이랑 목청껏 응원하고...
이런 바램을 단번에 깨버린 사람이 누군데...
항상 그랬다.. 울 신랑이랑 나랑 9살 차이다.. 어린나이에 시집온것도 억울한데 항상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역시 오늘도 그랬다
너무 화가나서 축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대 0으로 지고 있다 나중에 골든골을 넣고 나니 흥분했나보다
슬그머니 가게가서 맥주 2병을 사오더니 마셔보란 소리도 없이 혼자 마신다. 오징어 쩝쩝 소리내며 씹는다
그 소리에 더 미칠거 같아서 집 나와 버렸다. 1시가 넘었다.
편의점 찾아가서 나두 맥주 1병 사서 동네 공원에서 혼자 마셨다.
어린 친구들이 아직도 흥분이 덜 가셨는지 삼삼오오 돌아다니며 대한민국 외쳐된다.. 나두 그러고 싶다..
아직까진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다.
그치만 신랑땜에 이러고 살아야 된다..
모기가 자꾸 물어 버티고 버티다 3시쯤 들어왔다. 잔다..(자는건지..)
오늘 아침 신랑이 한마디 한다
"너 성격 참 더럽다... 아무일도 아닌거 같구 왜 화를 내냐?"
그냥 그냥 8강 올라갔으니 참고 넘어가려구 했는데 또 염장지른다.
정말 내 성격이 더럽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닌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