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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제가 넘 한심해서요..


BY 한심이 2002-06-19

어제밤에 남편이랑 싸우고 나니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요.
화해할까 싶어(괜시리 담아두면 숨이 막혀서.. 제가 잘못한게 없어도 먼저 말을 하는 편이라서요... 답답한 사람이 우물판다고 ㅡㅡ;)
근데 남편이 핸폰을 꺼놨네요..
매번 그랬듯이 내가 먼저 전화할줄 알면서도 꺼놨다는게 자존심이 더 상하고 제자신이 너무 비참하네요.
제가 있는곳은 거의 대부분 유부녀들이라서 일마치면 바로 다들 집에 들어가기 때문에..(저또한 어제까지 매일 그랬지만요..)
약속해서 불러낼 사람하나 없네요.
또 괜히 이런얘기 남한테 한다는것도 그렇고요.
학교때 친구들은 결혼하고 하두 연락이 뜸한지라..
마땅히 불러낼 친구도 없고...
어쩌다 제가 이렇게 전락해 버렸는지..
인생 헛살았네요.
근데 정말 아무리 머릴 굴려봐도 갈데가 없네요.
영화관에 갈려니 혼자라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게임방에 갈려니 그건 또 더 용기가 안나고,
노래방에 가서 목이터져라 노래라도 부르면 속이 뚫릴것 같은데
것도 혼자라 무섭고,,
사실 혼자서는 식당에도 잘 못들어가는 성격이라....
30이 훨씬 넘은 나이에 뭐하나 회사, 집 외에는
제대로 혼자서 할줄 아는게 없다는게 넘넘 한심하네요.
또한번 더 남편 사무실로 전화하긴 싫은데..
오늘 만큼은 혼자서 실컷 바람이나 쐬다가 들어가고 싶은데..
(남들 다할줄 아는 운전도 할줄 모르고요..)
정말 마땅히 갈데가 없어요..
아 정말 이 미련곰탱이 같은 성격을 완전 개조하고 다시 태어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