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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만 보면 짜증이...


BY 짜증내는 내가 싫 2002-07-01

아, 미치겠다. 정말 짜증난다.
권태기..? 모르겠다.

별 잘난거 없지만 그런대로 능력있어 웬만큼 돈 벌고, 착하고 나를 너무 좋아해주고 배려해주는 데에 감동해서(연애 당시는 감동받을 정도 였었다. 분명히..)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나도 그다지 잘난게 없었으므로..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다.
사실 많이 좋아하기도 했다.

... 그러나 지금 정말 짜증이 나 미치겠다.
집 사준다고 떵떵거려 웬일인가 하고 감지덕지 받았는데 알고보니 남편 명의로 융자가 3천에, 원래 집에 끼어있는 융자가 1200에..
3천 융자는 1년후까지 꼭 갚아주시겠다더니 1년후 돈이 없으시단다. 하하.
하지만 그때쯤 시누이 멀쩡한 지 방 놔두고 혼자 나가 산답시고 원룸 얻을때 시부모님이 돈 몇천 보태주신거 다 알고 있지. 내 앞에서 쉬쉬 하시지만.
그래.. 내가 뭐라 할수 없다. 부모님돈 당신 딸 한테 쓰시겠다는데.
생각지 못했던 융자금 4200은.. 어차피 우리 사는 집에 들어갔으니 우리가 갚아야지...
하지만 주변에서 벌써 집 있다고 부러워 하는 소릴 들으면 미칠것 같다. 창피해서 융자 있단 말을 하지도 못했다. 당연히 부모님이 갚아주실거라고 장담 했었기에.
하하, 융자금 갚으면 변변한 전세 하나 얻지도 못할텐데. 젠장.
꼴에 재산세에 이자만 꼬박꼬박 내고 있다.

거기다가..
시아버지는 또 증권을 하셔서 돈을 날리셨다네. 자그만치 1억 가까이나. 퇴직금 날려, 부주금 많이 들어온거 다 날려, 이젠 아파트 담보 대출에 카드빚이 몇천이라니.. 참.. 담이 크신건지. 그 비싼 카드 현금 서비스를 어찌 천오백이나 받으셨을까.
당장 남편은 펄펄 뛰며 주택 부금 넣고 있던거 해지해서 드리고 다달이 50만원을 드린단다. 웃기시네, 50만원 드리면 우린 어찌사나.
그나마 내 희망인 주택부금을, 이제 겨우 1순위가 된 주택부금을 해지해?
그래서 할 수없이 500 대출받아 드렸다. 마음 아픈거 이해가 되서.
어머니 돈 받으시며 그러시더라. 너희 맘에서 우러나서 주는거면 "당연히" 받겠지만, 그렇지 않고 억지로 주는거면 받기 싫다. 자존심...?

하여튼..
초기에 대출금 문제로 엄청 삐걱대며 싸웠다.
나는 혹시나 안 갚아주실까봐 불안했고, 남편은 왜 자기 부모님을 의심하냐고 화를 냈었고.
그런저런 싸움에서 서로 할말 못할말, 못보일 행동까지 하게 되고.
이젠 서로를 존중하는 맘이 없어져버렸다.

거기다 어제 한판 싸웠던 지라 오늘은 정말 참자, 참자.. 생각했다.
그런데, 내 기분을 풀어주려 그랬는지 며칠전 부터 부탁했던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한다고 욕실에 들어가더니 쿠당탕 소리가 나대.
좀 있다 나를 부르길래 가보니 욕조에 주먹 두개만한 구멍이 나 있다.
어우, 정말.. 욕조에서 넘어졌단다.
참자, 참자.. 날 도와주려 하다 그런건데.. 참자...
인테리어 하는 집에 전화해보니 그 코딱지 만한 욕조 가는데 80만원 이란다.
거기다 그 부분만 새로 타일을 갈면 너무 우스꽝 스럽고 어차피 욕실도 많이 낡았을테니(오래된 아파트. 임대아파트였던지라 마감재도 안좋다...), 아예 싹 개조를 하란다. 250에 해준다고.

미치겠다...
돈은 어디서 나오며 더운 여름에 씻지도 못하면서 4-5일간 아기 데리고 집에 있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공사하는데 집을 비워둘수도 없고.

어휴, 쫌팽이 남편. 하는 일마다 사고에..
어쩜 그리 시아버지 닮았는지.
뭘 하라해도 하나도 할 줄 모른단다. 자기집에선 엄마가 다 했었다고.
그래, 내 이럴줄 알았다.
결혼하고 얼마 안있다가 시댁에서 방 2개를 서로 맞바꾼다고 해서 도와드리러 갔는데.. 하하, 아버님 거실에서 책 보고 계시더라.
어머님이 가구 다 옮기고 청소하고 계셨으며 심지도 톱질도 혼자 하시더라.
욕나왔다. 정말.

글을 쓰다보니... 내가 미친것 같다.
정신나간, 드센 아줌마의 모습인것 같아서.
...그만 써야 겠다.

그래도 속이 좀 후련해 다행이다.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