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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한 돈... 난 왜 결혼했을까...


BY 돈이뭔지 2002-07-01

여러가지 속상한 일이 많은데 그중 하나를 얘기하고 싶어요...

저 정말 돈 때문에 치사해서 못살겠어요.

직장 나가 돈 안벌어오면 그렇게 못난건가요? 왜 돈 때문에 무시당하고 살아야 하죠?

울 시모 매일 나만 보면 돈얘깁니다. 돈 아껴써라, 돈 모아야한다, 그러면서 울 시누네랑 시동생네는 둘이 버니까 아주 잘산다고 하데요.
같이 살면서 쓰레기 봉투 꼭꼭 숨겨놓고 안준다면 말 다했죠, 뭐. 같이 산지 4개월 되었는데요, 처음엔 너무 기가 막혀 혼자 끙끙대다가 지금은 배째라 하고 내맘대로 해요. 쓰레기 봉투 따로 사다 따로 쓰구요, 세탁기 하루에 두번 돌린다고 뭐라해도 들은척만척, 애 먹고 싶은것도 밖에 나가 몰래 사주구요, 애 장난감도 사주고 친정엄마가 사줬다고 하구요...

노인네는 그렇다고 칩시다.

남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
돈벌어다 처자식 먹여살리는게 그렇게 억울한건가요? 못할짓 하는건가요? 딴 사람들 다 하는일 왜 자기만 유별난 유세죠?

시간강사 할때는 그냥 생활비 주는대로 받았어요. 시간강사 정말 박봉이예요. 그나마 방학땐 월급 없죠. 그야말로 허리띠 졸라매고 살았죠. 그런데 회사 취직해서 월급통장 달라니까 펄쩍 뛰데요. 그걸 왜 주냐데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당연하다는걸 왜 혼자만 못준다고 난린지?

그래서 결국 한달에 얼마 생활비를 주기로 결론이 났어요. 근데 이노무 인간 월급날 제대로 생활비 준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나마 액수도 오십만원만 먼저 줄께 하구 세번에 나눠 준다든지, 또 몇번에 나눠 주면서 한 삼십만원 안줍디다. 돈 덜준채로 다음달 월급날이 됐거든요.

시댁몰래 차산다고 있는돈 닥닥 긁어모아 삼년 할부로 차사면서 내가 허리띠 졸라매고 모은돈 백만원 뺏어갔어요. 다음해 시부가 차사라고 돈 줬는데 그 백만원 안주데요. 달라고 했더니 막 화내요. 언젯적 얘긴데 그걸 물고 늘어지냐고... (언젯적이긴 딱 6개월인데... 6개월동안 거짓말 하느라 나 얼마나 맘 졸였는데...)

그리구 하는 말이 "그거 다 내가 번 돈이쟎아. 원래 내 돈이야"

너무 화나고 기막히고... 그담부터 저 절대로 허리띠 안 졸라맵니다. 그럴만큼 돈 많이 갖다주는것도 아니지만 가능한 액수내에서 홀딱 다 써버립니다. 저금 한푼도 없구요. 통장은 자동이체를 위한것일뿐이죠.

시댁에 합치자고 자 꼬시면서 생활비 그대로 주겠다고 했거든요. 서너달 되니 본색을 드러냅니다. 돈이 쪼들려서 도저히 못주겠대요. 돈을 어디다 쓰는걸까?
나몰래 대출받은돈도 천사백이나 됩니다.
그 외에 카드론 받은거 끊임없이 갚아 나가더군요. 몇백씩... 당연히 돈에 쪼들리죠.
어디다 살림이라도 차렸는지?

취직도 못하고 비실댈때 참아주고 더 잘한게 화근이었나봅니다. 누굴 바보 천치로 아는걸까요?
돈도 못버는게 웃긴다는걸까요?

내가 다른사람들처럼 보통의 친정만 있었어도 진작에 이혼했을겁니다. 친정 부모님도 엄청 치사하거든요. 특히 딸이라서...
부모에게 그런 치사한꼴 당하고 자라서 그런지 나 남편에게 당당히 돈내놔라 소리 못합니다. 친정부모 그런거 다 아니까 내가 더 우습나보죠? 대접 못받고 자란 여자니 무시해도 된다는걸까요?

딸가진 아줌마들 딸 곱게 키웁시다. 대접받고 자라야 시집가서 대접받는답니다. 공주병? 괜찮아요. 공주 정도 돼야 역경을 헤쳐나갈 힘이 있답니다.

매달 10일 나오는 월급, 6월 10일에 나올돈 아직도 안나왔습니다. 통장이 없으니 진짜 안나왔는지 거짓말 하는건지 알 도리가 없네요. 자동차세 애 유치원비 다 카드 현금서비스 받았습니다.
준다고는 하지만 저러다 7월 10일에 그냥 한달치만 줄지 어떻게 아나요. 도대체가 믿을수가 없는 인간인걸...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돈때문에 이렇게 힘들다는게 너무 서글퍼요.
남편이랑 사이라도 좋다면 덜 힘드련만, 돈 문제보다 더한게 남편 문제니까요...

어떻게 하면 좋죠?
어떤 논리로 남편에게 당당히 생활비 요구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에궁, 맥주 한잔 걸치고 흥분해서 주저리주저리...(남편 안들어왔거든요. 일주일에 반은 회사에서 자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른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어째 사는게 참 비참하단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