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저희 시부모님이 저희 집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신답니다. 큰집 얻어 금의환향하는 게 아니라 궁궐같은 집 팔아 둘째 시숙 집으로 두 살림이 합치는 거랍니다. 그동안 둘째 시숙이 하던일이 잘 안돼 빚이 빚을 더해 결국은 시부모님 집으로 해결을 하고
합친답니다. 큰형님은 큰형님대로 도리 못하는 것 같아 거북하고,
또 둘째형님은 형님대로 버거워서 불편하고. 이제부터 시작인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희 아버님 성격이 꼬장꼬장하셔서 자식들
꼼짝 못하는데 애매하게 불똥이 튈까 솔직히 겁도 나고요.
결혼해서 여직까지 넉넉하지 않은 형제들한테 들어간 돈도 거짓말 조금 보태 작은 집 한채 값이거든요. 참고로 저는 막내랍니다.
형제가 5형제이고 시누이 한명인데,우리 시부모님 지지리 복도 없지
말년에 집팔고, 우리신랑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는 솔직히 며느리라서인지 시부모님보다 우리 신랑이 더 안쓰럽습니다.
어쩌면 5형제나 되면서 그리 넉넉하질 않은지 어떨땐 정말 짜증이
납니다. 이럴땐 아들 다 필요없다 싶어요. 저희도 전세로 살던 집이
집주인의 신용불량으로 경매로 넘어가다시피 해서 그나마 그동안 모은것 다 날라갔답니다. 하필 시부모님 이사하는 날이 친정엄마
생신날과 겹치니까 더 눈물이 나네요. 신랑한테는 각자 나눠가면 되겠네 하고 말했지만 자꾸 눈물이 나네요. 친정형제들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데 저만 쳐지는 느낌에 속도 상하고요. 자꾸 시댁형제들
원망이 된답니다. (속으로만) 만약에 시어머님 생신과 친정집 이사 날이 겹친다면 어땠을까요. 보통 시댁행사에 가겠지요. 이번에도 신랑에게 그렇게 얘기하긴 했어도 시댁일에 가야할것 같아요. 좋게 이사하는 것도 아니고해서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언제나 이 끝도 없는 굴레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신랑과 결혼 한것을 후회한적은 없어요.
우리 신랑 우리 애들한테나 저한테는 그지없이 잘하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거든요. 그거 하나로 버텨야 하겠지요.
그래도 이 버겁기만 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