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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에 안가도 될까요


BY 벌써부터 고민 2002-07-09

결혼하고 첫 제사, 추석에는 다녀왔습니다.
근데 일이 너무 많아서 가기도 싫고 아무리 며느리 도리 운운해대지만
며느리의 도리가 꼭 명절때가서 죽도록 일하는건가 회의도 들더군요.
그래서 올해 설에는 일주일전에 다녀왔습니다. 말들이 많았죠. 시가에서.
그런데 이번추석에도 그렇게 할려고 합니다.
추석되기 일주일 전에 다녀오려고요.
꼭 추석때 맞춰서 교통전쟁에 시달리며 가서 죽도록 일하고 오는게
효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시가는 음식장만도 어마어마하게 하거
든요. 그게 집안전통이니까 그대로 따라야한다고 음식양을 절대로 줄
이지 않으시거든요.
또 시동생들도 그렇고 큰집의 사촌형제들도 그렇고 뭐하나 거들 생각
을 안합니다. 수차례 장을 보며 무거운 짐을 몇번씩이나 들어날라야하
고 엄청난 양의 음식만들기와 뒷처리하며.. 정작 그집 자손들인 남자
들은 꼼짝하지 않는게 정말 꼴불견이고 못참겠습니다.
함께 일을 하자고 해도 듣는둥 마는둥, 시어머니나 집안어른들도 남자
가 일손 돕는것은 참으로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시죠.

또한 명절에 나 낳아주신 친정부모는 나 몰라라하고 시가에만 가는것
도 저는 싫어서요.
양쪽에 공평하게 시집은 추석 일주일 전, 친정은 일주일 후에 차 안
막히고 덜 힘들때 다녀오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큰며느리이고 아래로 시동생이 있는데 나중에 아랫동서가 들어오
더라도 우리 시가의 한식구 모이는것 명절 한주전에 만나서 함께 음식
나눠먹고 명절을 앞서보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안된다고 자기체면도 있지 않냐고 시동생들한테 자기꼴이 뭐
가 되냐구 그러는데 우습네요. 꼭 교통대란에 시달리며 그때가서 시가조상들을 위해서 음식마련하느라 중노동 하는게 남편 체면 세우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남편왈, 명절이면 가서 일하는게 며느리의 역할이라고 그러네요.
웃기셔.
제 생각대로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