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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술 한잔 했습니다.


BY 속상해 2002-07-12

저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친정집에 안 좋은 일이 많아 저까지 이러면 안된다 생각했는데 도저히 이사람하고 못 살겠습니다.내용을 구구절절히 적자면 오늘 밤새도 모자랄테니 그냥 제 심정만 적을랍니다.
이 사람이 저 사랑하지 않는거 알면서도 저 결혼했습니다.제가 사랑했으니까요.하지만 이젠 저도 아닌거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서 정말 제가 상상도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저 많이 힘들었지만 그냥 서로가 좀 안 맞는거려니 했습니다.그리고 제가 참고 넘어가면 외견상으론 조용해지길래 그러면서 지냈습니다.
몇해가 지나도 저만 힘들어질 뿐 아무것도 나아지는게 없었습니다.간혹 싸워도 봤으나 그와 나는 기본적이 생각의 틀이 다르기 때문에 도무지 말이 통하질 않고 언성만 높아지고 감정만 상할 뿐이었습니다.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을 해도 그는 내 말을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기 주장만 할 뿐이었습니다.
처음에 결혼하고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차례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좀 조용히 있으면 평화롭게 넘어가기에 힘들게 참았습니다.어짜피 싸워봤자 감정만 상하고 아무것도 남늠게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 사람의 좋은 점도 보였기에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저 지금 이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제 딸 때문에 무척 망설여집니다.
애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해요.이혼해도 제가 키우고 싶지만 애가 아빠를 많이 찾을까 걱정이고,설령 남편이 키운다해도 그 인간은 애 못키웁니다.일단 사람이 일관성이 없고 생각없이 되는대로 살고 애 해달라는건 무조건 다 해주면서 또 자기가 화나면 애한테 화풀이 하는 인간이니까요.그리고,그 인간 특성상 자기가 애를 키우게 되면 엄마인 나에 대해 아이에게 나쁜 인상을 많이 심어주려 노력할것이고,심하게는 엄마인 제가 딸을 버리고 갔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인간입니다.
제가 남편을 사랑하던 연애시절 제가 정말 미쳤나 봅니다.
저의 친정엄마가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말린 결혼이었는데 제가 많이 미쳤나봅니다.
이혼을 못한다면 차라리 그 인간이나 나나 둘중 한사람이 무슨 병이라도 걸려 죽었으면 좋겠습니다.죽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이니까요.
저 정말 이 인간하고 못살겠습니다.
자꾸 참아보니 제 생각이 마비되고 가치판단이 흐려지고 어쩜 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이꼴저꼴 안보고 죽고만 싶습니다.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인간이 말 한마디만 하면 말문이 막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