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
암 것도 해 놓은게 없다
아이둘은 자꾸만 커가고 지출은 늘어만 가는데..
언제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는 앞날...
돈 한푼 모아둔게 없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쁜 나날
남편과 난 열심히 휴일 없이 살고 있지만 워낙 빚이 많아
더이상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남편에게 눈치보며 근근히 몇만원 받아내서
아이둘 남편 챙겨 먹이고 나면 나자신에게 투자하며
산다는 건 사치일 뿐이다
지난날 나는 잘 나가는 꿈많은 여대생..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런 파란만장한 삶을 살리라곤
상상도 하질 못했다
친정아버지 협박아닌 협박에 못이겨 한 사기결혼..
집한칸 없이 달세로 큰집을 지니고있던 시댁
시댁식구들 또한 빈털털이...
시부모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편은 똑똑하고 성실했지만
설상가상으로 결혼하자마자 회사가 도산되고...
집은 차압되고 친정빚으로 전세를 얻고 시댁집 전세도
얻어주고....난 그야말로 월급없는 파출부 신세..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 나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
하지만 난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내인생은 나의것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질 않기에
지금은 성실한 남편 잘 자라는 두 아이만 보고 산다
이환경을 벗어나려 무지 발버둥를 쳤지만
헛된일일뿐 나 자신의 상처만 더욱더 깊어졌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고 산다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자..
이젠 나도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한두개는 사서 바르고 싶고
헬스 모임이라도 다니며 수다도 떨고 싶다
나스스로 돈 버는일도 ?고 싶다
나 없인 안되는 장사라 그럴 수도 없는 처지
매일매일 날아오는 독촉장들..
피곤에 찌들린 남편 얼굴...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난 자꾸만 시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난 오늘도 가게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