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보면 친자매나 친남매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도 많은듯합니다.
한살아래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용모도 재주도 모두 나보다는 뛰어난 아이어서 모두의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보다 잘난사람 꼴은 못보고 잘사는걸 인정못합니다. 자랄때도 모든걸 나보다 좋은걸 가져야 합니다. 동생교복 물려입는 언니 보셨습니까? 전 제 동생 교복 물려 입었습니다.
동생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는데 동생은 연애결혼을 했고 난 용모가 부족해 그랬는지, 재주가 부족해그랬는지 동생에게 추월당할뻔 하다가 겨우겨우 남자하나 소개받아 잠시 사귀다 결혼했습니다.
우리 제부 대학대닐때부터 우리집에 드나들어 별 허물없고 알거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상하지도 않고 능력도 없고 시댁도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당연히 경제적인 문제도 어렵고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거칠기까지.
저는 딸이 셋있는 집의 장남이자 막내와 결혼했습니다. 제 남편을 소개시켜준 사람도 직장 튼튼하고 좋은 사람이다 라고만했지 그 집이 어떤지 형제가 어떤지는 자세하게 얘기가 없었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딸 너무 많은 집의 장남이라고 좀 꺼려했지만 난 그런거 따질 입장이 아니었고 또 사람도 마음에 들어 그냥 결혼했습니다. 그때 동생은 시골출신에 게다가 시누까지 그렇게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 어쩔거냐. 대구를 꼬박꼬박 시골이라고 불러가며 나를 고소해했었습니다.
결혼해보니 저 봉잡았습니다. 지방출신이라 집안이 어떤지 잘 몰랐었는데(대구) 알고보니 우리 시댁 대구에서 알아주는 알부자에 유지더군요. 난 지방에도 그렇게 부자가 있다는걸 결혼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손윗 시누 3명은 좋은 집안에서 잘자란 여자의 표본입니다. 막내시누는 그래도 막내티가 좀 납니다만 위의 시누 둘은 나도 딸 낳으면 저렇게 키워야지 싶게 교양있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결혼때 시댁에서 강남에 38평짜리 아파트를 사주셨습니다. 전 결혼 보름전쯤에 그걸 알았습니다. 우리 엄마 거길 어떻게 채운다냐 하시며 걱정했지만 우리 신랑 자기가 쓰던거 그리고 우리 시누들이 선물한것 등등으로 채워졌고 전 침대하고 가스렌지 등등 몇가지만 샀습니다.좀 부족한 것은 살면서 채워라 하시며 혼수 문제로 한번도 말씀이 없었습니다.
살아 보니 우리 신랑도 정말 좋은 사람이고 고집이 세서 가끔씩 내 속을 뒤집는 일은 있어도 틀린 행동, 틀린말 하는일은 없는 사람입니다.
시댁어른들도 따로 떨어져 살고 있다보니 전화만 좀 자주 드리면 별 문제 없고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나를 너무 편하게 해주시니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난 내가 잡은 이 행운이 처음엔 실감이 나지가 않았습니다. 자다가도 꿈인가 생신가 싶고 어렸을때부터 좋은건 다 동생차지였기 때문에 이 모든것이 내것이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제 동생 저의 이런꼴을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요즘은 동생이 전화하는게 두렵습니다.
어제 복날 어디 들렀다 오는 길이라며 우리집에 왔었습니다.
전 그때 마침 어제가 초복이라 우리 신랑줄 삼계탕 끓이고 있었습니다. 정성껏 삼계탕 끓이는 날 보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같이 인물도 없는 애가 돈많은 남자랑 결혼했으니 삼계탕이라도 잘 끓여 섬겨야 뒤탈이 없을거라나 하면서 더운날 삼계탕 끓이는 날 비꾸더라구요. 매번 잘 참았었는데 어제는 정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을만큼 열이 올라 싸웠습니다.
동생은 틈만 있으면 저를 돈보고 결혼한 여자 취급을 합니다.
살아오면서 넉넉지 않은 친정에서 늘 돈독오른것처럼 자기것 먼저 챙기던 사람은 동생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현재 내가 많이 가졌단 이유로 난 항상 돈독오르고 돈만알고 돈보고 결혼한 여자가 됩니다.
제가 어떻게 결혼했고 결혼 전후로 우리 시댁 사정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는걸 다 알면서도 항상 어거지를 씁니다. 어거지도 오래쓰다 보면 진짜 기억력도 변조되나 봅니다. 동네 방네 자기 친구들, 친척들에게까지 내가 사귀던 사람 차버리고 돈많은 남자 꼬여 결혼한 여자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제까진 그래도 못사는 동생보기에 미안해서 가진티 하나도 안내고 조심하며 살았습니다. 이젠 조심 안할랍니다.
10월에 넓은 평수로 이사갑니다. 우리 시어머니 타시던 차 바꾸시면서 며느리는 똥차 끌고 다니는데 다 늙은 사람이 좋은차 타서 미안하더라 애 태우고 다니는 사람은 좋은차 타야 한다 하시며 그랜저 뽑아 주셨습니다. 몇일 있으면 나옵니다.
아직 동생에겐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지금 전화걸어 당장 자랑할겁니다. 이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지금이라도 언니에게 잘못 보이면 국물도 없다는걸 철저히 알게해 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