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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참새야?


BY ham 2002-07-12

이인간 지가 참새준 아는가보다...
퇴근시간 집에 온다고 전화한다. 그리고 20분뒤...30분쯤 늦겠단다.
저녁먹지말고 같이 먹자고 기라린란다.
유치원생 아들이랑 눈빠지고 기다린다. 대충 올시간이 되었는데도 안온다...시계는 9시.. 아들은 배고프단다. 눈엔 잠이 아나가득..그래도 지애비랑 밥먹겠다고 기다린다..
기다리라고 했으니 곧오겠지....핸폰 때린다. 아직도 호프집.
열 확 올라온다. 그래서 우리 먼저 밥먹는다고 하고 확 끊어버렸다.
9시 30분 이제서야 삼성역으로 간단다..집에 올라고...밥 먹었냔다.
이 인간 밖에서 술 마시고 와서도 꼭 집에와서 밥먹는다. 지가 차려먹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울 엄마 생각해서 차려준다.(울 엄마, 술고래 울 아부지 밥상은 열심히차리더라)지 누나는 술먹고 오는 남편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데...이인간은 내가 그렇게하면 지가 더 승질부린다...

이 인간 집이 지방이라 우린 대체적으로 한달에 한번 시댁에 간다. 고속도로 씽씽달려...이러다 언제한번 사고나는거 안닐까싶어 무섭다.
근데 오늘 낮 기분 만땅인 목소리로 내일 집에 가잔다.
바로 저번주 갔다왔는데 왜? 지 친구(고등학교 동창)이 만나잔다고..
이 인간 지 집에 내려가는데 차 막힌다고 짜증내는 인간.
게다가 지 집에 가서 나랑 울 아이 달랑 놓고 지는 동창 만나러 나간다. 웃겨...왜 날 거기다 두고 지는 나가는데....
거기가 지 집이고 지가 효도할 일이지 지는 지 친구 만나러 나가고 나는 불편한 시댁에서 눈치보면서 있어야한단 말인가....
명절.... 지는 드러누워 뒹굴거리다 지 동창들이랑 쿵짝맞아 나간다. 그리고 명절 아침 간신히 일어나 제사지낸다.
지집 조상들 뒷바라지는 내가 다하고... 지는 절만한다.
그리곤 좀 일찍 올라가면 좋으련만 별달리 하는 효도도 없는 것이 남들 눈 무서워 친척들 다 올라간뒤 다음 날 가잔다.

참새처럼 온다고 해놓고 오다가 방앗간(술집) 꼭 들르는 저 인간.
목에 빨대꽂아 주고 싶다. 술병에 연결해서...
저 인간 둘째 계획하고, 술 좀 먹지말고 좋은 유전자 만들자고 애원해도 지 먹고 싶을때 참는법 없다.
저 인간 얼굴 시뻘게져서 앉아있는 꼴 정말 지겹다.

나도 친정가서 저 인간 두고 친구만나러,술마시러 나가고 싶다.
근데 멀쩡한 일요일날 날 만나러 나올 친구가 없다.
그리고 울 엄마 저 인간 눈치보느라 진땀 흘리고 난리겠지...글구 울엄마까지 날 뭐라할거고....저 인간은 왕삐져 몇날며칠 말안할거구, 친정집에서 자기 망신줬다 야단일거다.
으이구....

저 인간 꼴보기 싫어서 내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술않먹는 인간찾아 결혼할거다.

아직 이인간 않왔다. 아이는 밥먹고 자고....
저 인간은 저녁을 10시넘어 먹어야 좋은가보다.
그리곤 또 맥주 사다 먹고 뻗어 잘거다. 틀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