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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속에 팔만원이 들어있네요TT


BY 못난딸 2002-07-13

결혼하고 6녕동안 백화점에 가본게 한손에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래두 처녀적엔 철철이 가서 이것저것 고르기도 했었는데..

어찌어찌 힘들게 살다보니 내꼴이 너무 궁상이고 내가 없이사니 친정에 변변한 선물한적이 없었구요

오늘 큰맘먹고 새구두 하나 장만해야지.. 친정 엄마 옷도 한벌 해드려야지(첨인가봅니다) 그러곤 나섰거든요
필요없다구 뿌리치는 친정엄마를 이끌고 정장한벌을 사드렸습니다..구지 싼걸로만 고집하시는데도..꼭 우리집 한달 식비더라구요(카드에 사인 하믄서 심호흡을 했어요)

하지만 전 결국 새구두는 못 샀어요
세일 기간인데도 넘 비싸서 그냥 만지작 거리다 맘에 드는게 없다구 하곤 돌아섰죠(신던구두 뒷축이나 수선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요)
엄마랑 냉면 한그릇씩 먹고 헤어졌구요

집에와 돌아오니 제 가방속에 꼬깃꼬깃하게 접힌 돈 팔만원이 들어있네요
엄마가 저 모르게 넣으신 거요

저 너무너무 속상해요
엄마앞에선 항상 괜찮다고 나 잘 살구 있다고만 했었는데..

내가 신발 하나 선듯 사지 못할 정도로 돈없는것두 서럽구.. 그보단 이렇게 사는 내모습을 엄마가 알아채고 있다는것두..내가 모자라서 엄마맘 아프게 하는게 너무너무 속상해서..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