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들을 읽어보다가 아이들소음으로 고생하신 아랫층이야기가 있길래 생각나서 글을 몇자 적을까 해요.
저희 부부는 결혼3년째다보니 아직 다른 집처럼 아이가 시끄럽게 떠든다거나 뛰어노는 일은 없어요.(현재 제 뱃속에 첫애가 있어서..ㅎㅎ)
물론 신혼초에 집들이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한두번 왔다가고 신랑 생일때나 시댁 친정식구들 1년에 한두번 정도 왔다갈 정도로 이웃에게 크게 피해를 준적 없답니다.
물론 저희는 배가 부르기전까지 맞벌이했기때문에 거의 집에 없었구요.(손님들도 거의 집에 찾아오지 않구요)
그런데....
우리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는 우리보고 시끄럽게 한다고 집에까지 올라와서 심한 욕설과 폭언을 하시며 고함부터 지르세요.(10분이상..쉬지않고 따따따...)
1년에 한두번 시댁친정식구들 초대해서 식사하는데 갑자기 인터폰도 아니고 집에까지 오셔가지고 어른들계시는 자리에서 다짜고짜 "시끄러워서 못살겠네. 내가 지금 몸아파 누워있는데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야겠어."하시며 10분동안 내내 고함지르시고 가신거예요.
물론 조카들이 있어서 조금 떠들고 뛰어다니긴했지만 그때마다 저희가 조카들에게 주의주고 또 늦은시간도 아니라서 그냥 그랬는데,,..
제 남편은 나이드신 할머니라서 따지기도 뭐하고 화내기도 뭐해서 그냥 "죄송합니다. 조심할께요.오늘은 제 생일이라서 .....죄송해요."하며 계속 굽신거리며 돌려보냈어요.
그런데 그런할머니때문에 친정식구들이 기분이 상하셔가지고 밤 9시도 안되서 식사만 하시고 그냥 가셨답니다.
저의 친정아버지......"어디 불안해서 밥이라도 먹겠니? 작년에도 그러더니 또 그러네. 그냥 일어서자. 저 할머니는 손자손녀도 없나? "하시며 화나신표정으로 모두들 과일도 안드시고 그냥 가셨어요.
어찌나 친정식구들에게 죄송하던지..꼭 강제로 쫓아낸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어요.
시댁식구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정말 그 할머니가 원망스러웠어요.
매일 시끄럽게 한것도 아니고 아이가 있어서 매일 뛰어노는것도 아닌데 1년에 한두번,,그 몇시간...잠깐 이해못하시고 집에까지 올라오셔서 그런 폭언을 하셔야 되는지...차라리 친정식구들 모두 간 뒤에 오시든지...
정말 속상했어요.
그렇다고 나이드신어른한테 쫓아가서 따질수도 없고 화낼수도 없고,,
그래서 저의 집에 아이데리고 누가 오기만 하면 무조건 그 할머니대해 말해주고 아이의 행동하나하나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의를 주기에 바쁘답니다.
물론 오랫동안 있는건 금지고 한두시간정도....
저희 부부가 더 놀다가라고 해도 손님들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버려요.(당연히 아이도 행동을 자제하니 짜증나고 아이부모또한 신경쓰이다보니..)
아님 밖으로 나가서 아예 식사하고 놀다오기까지 해요.맘 편하게..
가끔씩 그 할머니 뵐때면 정말 기분까지 우울..
그렇게 화내신 분이 이웃들에겐 어찌나 자상하게 하신지..아파트아이들에게도 웃고 이뻐하시고..
엘리베이터에서 저희 부부마주치면 등돌고 앞만 보신답니다.
굳은 인상으로..
앞으로 걱정이예요.
곧있으면 아이도 태어나서 밤새 울고 칭얼될텐데..
얼마나 그 할머니 구박을 들어야하는지 앞이 캄캄하네요.
봐서 아예 그 할머니 찾아가서 미리 무릎끊고 양해를 얻을까요?
"할머니! 죄송해요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계속 밤낮없이 시끄럽게 할텐데..어떡하죠? 저희는 아직 아파트계약이 2년이나 남아있어서 이사도 못가는데...."하고 이야기드리면 그 할머니 어떤 표정을 하실지...궁금하네요.
아마 그 때부터 자리펴고 머리싸매고 누워계실것 같은데..
생각만 해도 고소하고 재밌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