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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욕심이 많죠?


BY 막내 며느리 2002-07-19

막내 며느리 하기도 힘드네요. 다들 부담없어 좋겠다지만 제 성격상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할 일은 나서서 그냥 하는 형편인데 인사는 제대로 못 듣네요. 뭐 꼭 인사들을라고 하는 일도 아니지만 하고 나면 왠지 찝찝해요. 별 대우도 못받는 우리가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울 큰형님 아이들 교육때문에 조기유학 가시고 제가 맏며느리 역할 하고 살았죠. 큰형님과 시부모님 사이도 정말 안좋았었고.. 1년전에 둘째 시숙 결혼했습니다. 우리보다 3년정도 늦었나요? 둘째 형님은 저보다 두살 어리고.. 그 형님이 이젠 맏며느리 역할합니다. 뭐 맏며느리 역할한다고해서 맏며느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들 미우나 고우나 맏이에 거는 기대와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작은시숙네와 우린 같은 아파트에 마주보는 동에 살고 있고, 부모님은 차로 10분 거리에 살고 계세요. 그런데 이거 정말 피곤합니다. 자주 투닥거리는 시숙네때문에 부모님 항상 긴장하고 신경쓰고.. 정말 유리그릇 다루듯이 합니다. 큰시숙네와 작은 시숙네는 자주 싸워서 부모님이 항상 챙기시는데 별 탈없이 조용히 살고 있는 우린 늘 찬밥인 것 같아서..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물리는 것 같아요. 차라리 멀리 떨어져 살아서 눈으로 안보면 되는데. 가까이에 있으니 별 게 다 신경쓰이네요. 제가 너무 밴댕이죠?

작은 시숙네 분가할 때 시아버지 살림 다 해주시더라구요. 며느리 데리고 나가서 에어컨부터 전화기까지.. 아파트 입주시기가 안 맞아서 다들 한 집에 살고 있었는데. 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작은 형님네가 무지 가난한 집이긴 하지만.. 저 분가할 때는 전화기 하나 달랑 사 주셨는데.. 비교하는 게 웃기죠? 여하간 시댁 식구들하고 한 동네 다닥다닥 붙어 사는 건 정말 무진장 힘드네요. 막내가 설친다고 할까봐 큰 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이런저런 일 보며 속이 뒤집히죠.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