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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왕따문제로 고민하던 엄마입니다


BY 제비꽃 2002-07-20

제가 처음 이곳에 글을 올릴때
내문제도 아니고 아이의 일을 올린다는게
많이 맘이 쓰였습니다
그 맘쓰임중에 하나가 혹시나
우리아이가 양비론에 오르내리지 않을까하는 염려였습니다

그애들도 잘못했지만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그애들도 그렇겠지

사람들은 남의 말을 쉽게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이 많이 신경쓰이고 힘들었지만
멀리서 너무 힘들었고
그리고 너무 속상해서 대책이 서지 않았습니다

왕따문제
전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그냥 타국에 나와서 영어문제에 신경쓰일줄 알았지
이런문제가 생기리라는것 꿈도 못꿨답니다

언제나 남의 일이
내일이 되고 보니 당황했고
지금도 길을 가다 눈물이 날만큼
맘고생하고 힘들었습니다

이곳에 혹시나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엄마들이 있지 않으신지
또 앞으로 나와같은 일을 겪게될지 모르는분들에게
제가 이일을 겪으면서
어떤것이 아이에게나 모두에게 현명한일인가
많은 생각을 했지만
제 결론은 결국 전학가는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현명한 조언들 해주셨지만
제일이었음 오히려 당당하게 처신할수도 있었겠지만
아직 자라는 아이에게 그 모든것을
이기도 깨쳐나가라고 독려하기엔
제가 너무 초라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그엄마들과 친해지려고 했지만
오히려 우리애때문에 선생님들에게 자기아이가
혼난다고 분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 나름대로의 많은것을 접었습니다

전 이제 아이 전학시킵니다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했고
학교에서도 많이 애쓰셨습니다

아는분들은 그애들에게 징계를 주던가
아니면 흔한말로 뒤집어 엎어버리지
그런분들도 계셨지만

이 좁은곳에서
우리 체면도 아니었고
제가 운신하기 힘들었던 많은 부분도
그 양비론이란것에 우리 아이가 오르내리는것
싫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학교를 옮기려니
많이 슬펐습니다
몇날을 잠을 못이루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많이 분했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견디어야해
이겨서 견뎌야 넌 무엇인가 할수있어
이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느껴지는 모릅니다

이제 열세살
그아이에게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이란걸
알면서도 그걸 이겨야 한다고 했던
제가 미련하단 느낌이 듭니다

진작 옮겨줄걸 하는 후회가 새롭고
가해자이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고 떳떳한 그애부모들과
그애들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그냥 이것저것 안가리고
한바탕 퍼붓고 떠나고 싶은게 제 속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애들이 우리 아이가 옮기고나면
그애들 특성상 그애들 부모 성향상
자기들끼리 또 그렇게 할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아이의 존재가
그아이들을 엮어주는 역활을 했을꺼라는 생각을 합니다

잊고 싶습니다
우리아이에게도 잊게해주고 싶습니다
이번일이 우리아이를 강하게 했던것
사실이지만 상처를 많이 받은것도 사실이니까요

제가 이번일을 겪으면서
왕따문제에 있어서는 부모의잘못이
크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왕따는 나쁜짓이야
그말이면 될것을 오히려 당당하고
큰소리치고 그런모습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이런모습들이 많을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왕따문제로 큰문제가 있었담
부모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한다는것이
제 생각 입니다

저 그애들 제 자식과 같은 나이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솔직이 밉습니다
아니 그애들 부모에게 더 화나고 속상합니다

제가 이렇게 먼곳까지 와서
한국사람들끼리 부끄럽게 이런일 당하면서
같은 한국사람이기에 외국인교장앞에서
감추어야 했고 그런부분이
많이 후회스럽고 저에게 화가 납니다

같은 한국사람이기때문에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남 만도 정말 못한걸

그사람들이 문제가 컸지만
저에게 같이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한분들에게는 진정 할말도 없답니다

아무것도 생각 안하기로 했답니다
방학하고 아이가 예전보다 밝아졌어요
원래 우리아이
잘웃고 밝은아이였으니까
곧 괜찮아 질꺼예요

그리고 저또한 그애 엄마들 그아이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답니다
진작 전학할것을
선생님이 말려도 그렇게 할것을 후회스럽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조언해주신분들
제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다는것
이곳에서 일일이 표현안해도 아시죠!
그래서 조금은 덜 외롭고 힘들었답니다
한국에 돌아갈때까지 열심히
아이들 키우고
한국사람으로 부끄럽지않게 살다 돌아가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