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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들 길들이기


BY 올케 2002-07-20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하면서 시어머니보다 시누이들때문에 신랑과 많이 싸웠습니다.
시누이가 둘인데, 첫째는 저보다 한살위..
그래도 오빠올케니까, 말끝마다 언니 언니 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4살 아래.. 제가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 두고 성형수술한다고... 철이 조금 없죠... 지금 까지 백수(?)...

그런데 둘째는 그런데로 저를 힘들게는 안 했죠.
문제는 첫째.
언니 언니 하면서 시어머니 노릇까지 하는 거에요.
어머니께 전화 좀 드려라, 이번주에 오느냐, 아들이 이것밖에 못하냐, 며느리가 이정도는 해야지, 우리 가족들 생일날이다( 생일까지 코팅해서 주더군요.), 자고 다음날 가라는 둥....

정말 이 시누이때문에 저는 신혼초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었는데, 저보다 한살 위이고,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아서 노처녀 히스테리를 저에게 쏟는 것 같았으니까요...
오히려 어머니께서 상황을 수습하시느라...

한번은 제가 실수를 했어요. (저도 인정)
그래서 어머니께 잘못을 구했죠.( 우리 엄마가 불쌍..)
그래서 저는 끝난줄 알았는데..
다음날 저의 핸드폰에 음성으로 불만을 녹음했어요.
저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그것을 들었고...
얼마나 몸이 떨리던지...
곧 일하는 신랑에게 전화해서 울었어요.
신랑도 동생일로 아무말도 못하며 제가 우는 것만 듣고 있었고...

그날 저는 헤어지려고 했어요.
시댁 식구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생각하며...

그런데 저의 신랑이 저를 감싸안아주어서...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시댁일로 우리 두사람이 헤어지면 안된다고... 절대로...
그리고 나도 너무 잘하는 것보다는 할것만 하고 특히 첫째 시누이를 길들이기로...

그날 저녁 저는 시어머니께 다시 전화를 했고, 옆에 시누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어머니와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다음 시댁에 가는날 저는 아가씨와 어머님의 화장품을 사서 갔어요.
문에 들어서니 아가씨가 어색하게 (자기의 잘못을 느꼈나보죠..)
저를 맞이 하더라고요.
저는 아무일 없던것처럼 대하고 그때일은 전혀 말을 하지 않았고 선물을 주었어요.
크게 싸울뻔 했는데...
제가 덮었더니...
아가씨도 그후로 변하고 신랑도 저를 다시 보더라고요...

그후로 저는 아가씨앞에서 살림을 못하는 올케로 찍히기로...
과일도 일부러 두껍게 깎고, 찌개도 짜고, 싱겁게...
아가씨앞에서...
그랬더니 아가씨가 지금까지 제 앞에서 과일을 깎고 있어요.
저는 설거지만... 그것도 정리는 아가씨가...
그러니 저만 손해보는 느낌이 들 들고...

그리고 막내아가씨...
가끔 제가 용돈 2만원씩주어요...
몰래 주는것처럼... 그럼 벌써 신랑이 그날 저녁 고맙다고...

막내아가씨가 음식한번하면 정말 맛있다고 난리(?)를 칩니다.
이런 음식 또 먹고 싶을거라고..
언제부터인지 시댁에 가면 막내 아가씨가 찌개 끓여났어요...

첫째아가씨에게 가끔 e-메일을 보내요...
많이 힘드시죠? 저는 아가씨가 정말 좋아요, 항상 제편이 되어주시니... 이렇게 말도 하고...
그리고 가끔 신랑이 속상하게 했던것도 ..
그럼 아가씨가 대신 미안하다는 답장도... (속이 시원...)

아가씨앞에서 어머니의 팔짱도 끼고...
시누이들은 자기 엄마에게 잘하는 올케가 제일 이쁜거잖아요...

사실,,,
시누이들이 지금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시댁에 가는 것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가요...
내가 마음이 편해야, 신랑도 자기집 편하게 갔다오는 거고...

중요한것은 시누이들에게 너무 눈치보지말고 할말 다하는 시누이들처럼 올케들도 할말 다 하세요..
어차피 할말 못하면 내 몸만 상하고...
불쌍한 신랑에게만 짜증을 내게되고...

결론은 큰 사건이 떠졌을때 한번은 참으시고 역으로 너무 잘해주어보세요...
그리고 내 눈치보고 있을때 그때 길들이기...

또 중요한것...
시누이들도 자기 부모때문에 올케들 못살게 하는 거니까...
이해하며..
시누이들에게 같은 며느리로 같은 여자로 같은 딸로 다가가서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그러면 10가지 문제중에 8가지는 풀릴거에요...

우리 올케들!
아무리 잘하려고 시댁 눈치보며 살아가고 있는데...
계속 가슴이 답답한것은 너무 불쌍한것 같아요...
시누이들님...
우리 부모님께 잘하려고 하는 올케들,
우리 오빠에게 , 남동생에게 잘하는 올케들,
사랑으로 대해 주세요...
그리고 가끔 작은 선물도...( 이것때문에 올케들 너무 행복해 해요...) 그럼 몇배로 돌아와요...

그리고 가끔 놀이동산도 가고...
반찬값도 주시고...
시댁에 왔다갈때는 꼭 잘왔었다고...
부모님께 잘 해서 고맙다고...
올케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올케와 시누이들님...
우리 서로 신경전 하지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서로때문에 마음에 상처만 받고 ..

잘 지냅시다..
그것이 우리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것이고 효도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