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지나서 조금 잊혀지긴 했지만, 가끔 시어머니가 저한테 냉랭하게 대하실때 그 일이 생각이나요.
결혼준비하면서 왜 남자쪽에서 신부한테 화장품이니 옷이니 이런거 저런거 해주잖아요....
친정엄마가 은근히 저한테 화장품이나 제 정장이랑 평상복 그런것도 하나 못 받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그런걸 받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엄마가 그러길래 무척 서운했었어요. 그리고, 챙피했죠.
그러다 그걸 신랑한테 말했었나봐요.
시어머니랑 시누랑 제 패물해주신다고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시누집에 갔었어요. 신랑이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마지막으로 제 옷살 돈을 주라고 그랬나봐요. 30만원.
시어머니가 전화 끊으시고는 그걸 저한테 던져주시네요.
시어머니는 서서, 전 무릎꿇은상태에서.
만원짜리 30장이 마루바닥에 흩어지는 걸 주워담는데, 아무생각이 안 나더군요.
그걸로 친정엄마 웃는 모습을 보고, 밀리오레가서 6만원인가 주고 제 정장사고, 신랑 옷사고 그랬어요.
아무튼 전 결혼하면서 받을 건 다 받았어요. 예단예물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었으니깐.
오히려 시부모님께 아무것도 못 해드려서 살면서 해드리려고.
올봄에도 어머님께 그냥, 아무날도 아닌데, 그냥 봄 자켓 하나 사드렸구요.(비싼 메이커였음 더 좋았을텐데)
이번엔 아버님 여름양복을 해드리고 싶은데, 휴가비가 많이 나온다니 가능할것도 같구요.
근데요.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는 데도 가끔 한번씩 그때 그일이 떠올라요.
계속 잊혀지겠지만, 시어머닌 그일을 기억하실까요?
막내라 모실 필요도 이유도 의무도, 권리도 없는 막내며느리지만.
모시고 같이 살고 싶은데요. 이렇게 냉랭하게 나오시고, 또 이 일이 기억나면, 싫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