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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에서....


BY 가출녀 2002-07-21

지금 새벽 두시도 넘었는데 저 지금 강남 고속터미널 피씨방에
있습니다. 저 멀쩡한 가족도 있구 집도 있는데 지금 이시간에
여기서 뭘하고 있는걸까여....
오늘 남푠이랑 대판하고 집 나왔습니다. 친정으로 가려구 했는데
심야 버스도 끊기구 그래서 피씨방에 있어여. 찜질방도 있더만
혹시 지갑이라두 잃어버릴까 해서여.
참 아줌마라는 존재는 집을 나와보니 정말 갈곳이 없네여.
오늘 한시간전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끝이 이렇게 되었어여.
오늘 동네 이웃들이랑 맥주 한잔하구 재밌게 놀다가 아저씨들끼리
한잔 더한다구 하길래 아줌들도 애들 재워놓구 노래방 가기루 했었
거든여.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구 다른 아저씨들도 들어서 아는줄
알았구 열쇠도 평소에 잘 가지구 다니길래 전 별 걱정도 않고
신나게 놀다왔죠.
근데 문제는 울신랑 열쇠도 없었구 저보다 집에 일찍온데다
동네 아저씨들이 제가 선동해서 노래방 가자고 그랬다고 울신랑한테
그랬다네여. 아줌들이 밤에 놀기가 미안해서 제 핑계를 댔겠죠.
평소엔 구래도 제가 젤 남푠 눈치 안보고 살거든여
어째든 집에 와보니 울 신랑놈이 아파트 대문앞에 주저앉아 있다가
절 보자마자 막 밀치면서 씨발년이라구 하는겁니다.
새벽 한시 제가 사는 복도식아파트 복도에서여...
저두 제가 넘 잘못한거 ?鍛求?
하지만 기다려봤자 길면 삼십분이었는데 정말 넘 기분이 나빠서
대들다가 절 계속 거칠게 밀면서 욕하길래 저도 오만욕 다 해줬져.
구랬더니 이 인간이 제 따귀를 세대 네대 막 때리면서 머리를 잡더
라구여. 차라리 죽이라구 대들면서 욕했줬습니다.
지가 한 행동은 생각지도 않구 제가 욕하는거만 문제삼아
절 계속 팼습니다.
저 안살겠다구 양가에 다 알리겠다구 그러구 새벽 한시에 집나왔어여.
저 때린거 이일 있기전에도 두세번 있었구여 점점 절 때리는 강도가
심해지네여. 결혼 7년째구여.연애입니다.
어디 부러지거나 피라도 터졌으면 진단서라도 끊었겠지만 화끈거리
기만하구 손가락하나 까진거 빼곤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머리가 다 얼얼합니다.
저 토끼같은 새끼가 둘이나 있지만 더 이상 이인간하구 못살것 같아여. 아무리 결혼이 애정만으로 사는게 아니라구해도 이 인간이 절
이렇게 대하는건 제게 애정이 더이상 없기 때문이겠지여...
앞으로 더한 대접을 받고 사느니 이만 접는게 낫겠지여...
평소엔 잘하는편이라두 기분이 않좋거나 나쁜 상황에서 절 대하는
모습을 보면 만정이 뚝 떨어집니다.
글구 그동안 술, 여자 문제로 제 속도 좀 썩였었구여 그래서 저도
별루 좋은 마음이 남편에게 들지 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정말 인간도 아니라구 들었는데 제가 인간도
아닌 인간이랑 삽니다. 저 정말 이혼합니다.
제 인생 살아야겠죠.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저 날 밝으면 이곳 서울을
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