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누이, 내가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나 엄청 갈구고 괴롭히던 시누이다.오죽하면 시누이 때문에 이혼할 뻔 했으니까.
일단 그녀와 나는 사고 방식이 다르다.그녀는 명품족이다.그렇다고 우리 시댁이 엄청 부자는 아니고 그냥 웬만큼은 산다.그녀는 자기 월급을 거의 그런데에 썼다.아직 미혼이라서 그런지.
늦은 나이에 직장 때려치고 유학가서 첨엔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더니만 시댁에서 돈 넉넉히 부쳐주니까,자기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는 외제 물건들과 명품들 잔뜩 사들고 귀국했다.
그러구선 자기 돈없다고 살림살이들을 오빠들 한테 사내라고 했다.
그녀의 친구들 역시 명품족이다.애키우는 보모 따로 두고 쇼핑하러 다니는,어디 돈 쓸데없나 배부른 궁리하는 족속들이다.애 옷을 돈 100만원 가까이 하는 걸 입히는,한달에도 해외여행을 수없이 가고,아직 어린 아가들을 화가에게 미술지도를 받게 한다는 인간들이다.
오늘 시누가 우리집엘 왔다.내가 알기론 30~40만원은 족히 될만한 메이커(인터넷 외국 고가 브랜드 사이트에서나 볼만한 고가의) 아기 원피스를 사가지고 왔다.
나 지금까지 우리 아기 옷 반은 얻어 입거나 선물 받았고,반은 샀지만 2만원 이상의 옷을 사본적이 없다(점퍼나 코트류를 제외하곤).아울렛이나 메이커 이월상품 싸게 파는 곳을 뒤져서 그렇게 사줬다.
우리집이 궁색한건 아니다.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살만큼은 된다.하지만 아기 옷을 사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게 가치있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지 않는다.아기는 먹다가 흘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놀이터에서 모래를 뿌려가며 놀기도 한다.그런 아기에게 드라이를 맞겨야 할 정도의 고가의 옷을 사준다는 건 그야말로 돈지랄이다.
그런데 우리 시누가 이런 옷을 사주고 하는 말이,이 옷이 너무 예뻐서 샀는데 사고 나니까 돈이 없단다,그러니 옷값을 우리에게 달라는거다.
내 참 기가막혀서!!! 누가 이렇게 비싼 옷 사달라고 했나?
와서 이쁜 옷 사왔다고 생색은 낼대로 내면서 나중엔 옷값 달란다.
그리고,어디서 보세옷 사가지고와 나를 주면서 자기처럼 올케 언니 옷가지 사다주는 사람 있냐고 으쓱데길래 엄청 비웃어 줬다,속으로만.
소위 명품족이어서 싸구려는 눈도 안 돌리는 사람이 네 수준에 이게 어울린다는 듯 보세옷을,그것도 엄청 생색내면서 주는거다.
나도 예전엔 명품 근처도 안가도 한미모로 여러 사람 울린 사람이다.지금 집안에 찌그러져 있어서 그렇지.하지만 난 그 때나 지금이나 꼭 명품으로 처바르고 다니는 사람들 참 돈 가치없게 쓴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기분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