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친은 형제 하나없는 외아들이다.
우리집 여자형제도 없는 외아들 안된다고 걱정하셨지만
나는 괜히 같잖은 동서나 시누이 있는거보다 편하다고 했다.
내 남친 사귄지 2년되었는데
결혼 이야기 나올때 내가 남친에게 내건 조건은 하나였다.
시부모님과 따로살것.
그럴 자신없으면 없던 일로 하자고 못박았었다.
결혼준비 하면서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집 구한다면서? 형제가 몇명이래?
외아들이라고 분가해서 산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여자들 반응은
<어머 남자가 대단한 결심했네. 외아들이 분가한다고 하고.>
이러면서 남친 칭찬을 한다.
대단한 결심 좋아하네.
나도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못사는건 마찬가진데 무슨..
남자들은
<아니 외아들이 안모시면 어떻게해? **씨 보기보다 이기적이네. >
모시다니? 누가 누굴 모셔?
아들이 하루세끼 밥하고 빨래하고 시부모 비위맞추는거 봤나?
난 그거 할 자신 없어서 따로 사는게 결혼조건이었다고.
그러는 니들 장인 장모님 하루라도 모셔봤니?
내가 이기적이라고?
와이프가 무슨 니네 부모님 돌보는 도우미라고 착각하니?
니들이 더 이기적이다.
남친에게 20년 뒤에 부모님이 힘없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그때가서 같이 사는거 고려해 보자고 했다.
남들이 그런다.
** 씨는 암튼 대단해.(뭔가 비아냥 거리면서)
**씨 성격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시부모랑 안살면 성격이 대단한건가?)
나는 좀더 행복하고 발전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거지
30년동안 다른 생활패턴으로 살던
남의 부모님 시중드는 무보수 파출부로 살려고 결혼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물며 여자들까지도)
내 이런 생각을 이기적이라 하고
남친의 행동(시부모와 따로 사는거)을 대단한 결심이라고 칭송하는걸 보고
나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는 시모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내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뿐이데
나는 그저 내 삶을 더 사랑한거 뿐인데
내 인격이나 가치관이나 생활 습관에 앞서
단지 시부모를 안모신다는 이유만으로 이기적인 여자로 찍혔다.
묻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기적인건가요?
질책과 위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