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사랑과 전쟁'이란 프로그램을 보다가 부부간 '공동명의'에 대해 남편과 얘기하게 됐다.
특별히 공동명의로 하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평상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 프로를 보던중 그냥 생각나 남편에게 물었다.'우리 집사면 공동명의할까? 처음 사는 집이잖아?'남편의 표정 떨떨그름....'공동명의로하면 당신도 세금 내야돼. 공연히 둘이 낼 필요있어?' 나 다시 '설마 한채로 둘이 해놨다고 두배나올까? 하나 값 둘이 나눠서 나오겠지? 나랑 공동명의로 하자' 남편 '공동명의하고 싶은 이유는 뭔데?' 나 '당신은 공동명의 하기 싫은 이유는 뭔데?
울 신랑 별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 듣는 다는 표정으로 기분 나쁜 티 팍팍 내더군요....
왜 기분이 나쁠까?
우리 부부가 결혼한 이후 가시화된 재산 기여도는 결혼전 내가 적금들어놨던 돈 천만원, 그리고 혼수...이게 다다...
그래설까?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공동명의를 요구하기엔 내 재산기여도가 모자라서일까?
내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가끔 싸울일이 있지만 대부분 나의 일방적 승리....불꽃튀는 나의 투쟁적 싸움기질덕분인지...그리고 좋은 가정을 만들기위해, 비록 실천력이 종종 떨어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노력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또 마누라말 잘들어주는 편이고,지지고 볶아도 마누라가 좋다는 입에 발린말인지,진심인지도 해준다....
남편과 살면서... 그는 합리적인것을 존중하는 스타일이라고 느꼈고, 일반적인 상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스타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다만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그래도 지키고 싶어하긴했다.
(하지만 나의 따발총같은 말발과 여성학 시간에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그의 이론을 무장해제시키곤했다. 적어도 그당시엔...)
때문에 남편에게 별의심없이 당연히 '그래'라는 말을 기대했다.
남편이 그렇게말해준다고 냉큼 실천할 의욕도 없어고...
여자들의 떠보기식 발언이랄까...암튼 '예스'를 기대하면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그의 떨떠그름한 답변....
섭섭함...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한 무가치함에대해...
가사노동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임금으로 따지면 어쩌고...
하지만 무엇하랴....그 돈이 수중으로 들어오는것도 아닌것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 그 어떤 값어치도 계산되어 가시화 되지 않거늘.... 무엇을 어떻게 주장할수 있을까....
사실 우리가 처음 사는 집은 대부분 시댁에서 조달받은 돈이다.
대부분이라지만 거의 다라고 하는것이 맞겠다.
남편은 외아들이고...아들주나 내가 가지고 있나라고 생각하실것이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실수도 있을테고....
남편은 자신의 돈도 아닌 시댁에서 받은 돈으로 명의를 할때 내 이름까지 올라가면 눈치가 보여서 그랬을까?
나도 좀 캥긴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부모 돈으로 집사면서...
어? 근데 울 친정 돈으로 대부분 집산 여동생도 명의는 남편 명의다.
다만 싸울때 내집이라고 니가 나가라고 싸운다지만....
각설하고....남편은 말만이라도 나와 공동명의를 하고 싶지 않았던게다.그날의 그 사건은 흐지부지... 나의 삐친 모습에...어린아이 달래듯, 그래그래 해주께...로 끝났다.
사실 그 일을 크게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간이 떠오를 뿐이다.
나의 무능함에....대해서...